요즘 할리우드의 공포물은 계절을 따지지 않는다.
과거에는 여름 더위를 쫓는 납량물이었으나 요즘은 액션물이나 스릴러처럼 긴장감에 초점을 맞춘다.
마커스 니스펠(Marcus Nispel)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The Texas Chainsaw Massacre, 2003년)도 마찬가지.
1973년 제작된 토브 후퍼(Tobe Hooper) 감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긴장감으로 보는 이를 옥죈다.
청년 5명이 외딴 마을에서 살인마에게 차례로 희생되는 내용은 원작과 비슷하다.
다만 결말과 일부 희생자 묘사 등이 약간 다르다.
이 작품은 실화로 많이 알려졌으나 내용 전부가 실화는 아니고 에드워드 게인(Edward Gein)과 안드레아 예이츠 사건 등 실제 연쇄살인범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일부 인용했다.
1950년대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에드 게인은 위스콘신주 플레인필드에서 시체를 파내거나 여자들을 죽여 장기를 수집하고 피부를 벗겨 옷을 해 입는 등 엽기적 행각으로 유명한 인물.
그의 이야기는 훗날 히치코크 감독의 '사이코', '양들의 침묵', 토브 후퍼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살인' 등 여러 영화의 모티브가 됐다.
니스펠 감독의 리메이크작은 빠른 진행으로 긴장감이 있으나 광기 어린 충격과 공포는 원작만 못하다.
그러나 원작을 아직 보지 못했다면 나름대로 볼 만 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괜찮다.
이중윤곽선이 보이지만 필터를 사용한 색상이 잘 살아있다.
DTS-E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전기톱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일품이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SE판 DVD 타이틀에 에드 게인의 엽기적인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부록으로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