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네 멋대로 해라'를 입력하면 양동근이 출연한 드라마 정보가 먼저 뜬다.
정작 모태가 된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 1959년)를 찾아보려면 한참을 더 검색해야 된다.
그만큼 고다르의 영화는 잊혀 지고 있는 셈이다.
고다르가 만든 이 작품은 영화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영화 관련 서적이나 정보를 뒤져보면 이 작품이 '누벨바그의 효시'라는 상투적 표현부터 "이 작품이 없었다면 현대영화는 없다"는 찬사까지 다양한 수식어들이 줄줄이 붙는다.
고다르가 이 작품에서 구사한 영상언어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집중해서 보기에 참 힘든 작품이다.
고다르 특유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점프 컷 등 거친 편집은 친절한 설명이 따라붙는 요즘 영화에 비하면 정신없고 상당히 당황스럽다.
개봉 당시인 1950년대에도 그랬다던데, 요즘 봐도 파격적이니 시대를 앞서간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그래서 작품 전체의 느낌보다 파편처럼 흩어진 시퀀스들이 인상에 남는다.
오히려 영화를 볼 때보다 보고 나서 곱씹어 보면 나름 의미를 느낄 수 있는 뒷맛이 강한 작품이다.
당연히 4 대 3 풀스크린과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과 음향을 논할 필요가 없다.
워낙 오래된 작품이고 저예산 흑백영화여서 AV 퀄리티를 접어두고 내용만 보는 게 좋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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