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크라운 어페어'(The Thomas Crown Affair, 1968년)하면 피어스 브로스넌과 르네 루소가 나온 1999년 작품을 떠올릴 수 있으나 원작은 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출연한 1968년 작품이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리메이크작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작이 재미와 작품성 면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원작은 백만장자가 재미삼아 은행을 털고 이를 보험회사의 여성조사원이 뒤쫓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로맨스와 미스테리를 적절히 섞어 만들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티브 맥퀸이다.
'킹 오브 쿨'로 불렸던 맥퀸은 이 작품에서 쫓기는 순간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으면서 여심을 송두리째 흔드는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 토마스 크라운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맥퀸도 출연작 중 이 작품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노만 주이슨 감독의 탁월한 연출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이슨 감독은 역동적인 분할화면을 적절하게 사용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한 눈에 보여준다.
분할 화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정신이 없는데, 주이슨 감독은 이를 한 프레임을 분할화면으로 쪼개거나 여러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시간을 효과적으로 압축하면서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주이슨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한 부분은 스티브 맥퀸과 상대역인 페이 더너웨이가 체스를 두는 장면이다.
자신을 추적하는 더너웨이를 상대로 맥퀸이 체스를 두는 장면은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 표정과 미세한 손짓 연기만으로도 천적같은 상대에게 끌리는 두 사람의 복잡 미묘한 심경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특히 체스의 말을 어루만지는 더너웨이의 손짓은 더 할 수 없이 에로틱하다.
이를 주이슨 감독은 빅 클로즈업과 미셀 르그랑의 음악만 이용해 영상에 대한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 올렸다.
더불어 미셀 르그랑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이자 가수인 노엘 해리슨이 부른 주제가 'The Windmills of Your Mind'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알 만큼 유명한 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주이슨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영상 감각, 미셀 르그랑의 훌륭한 음악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수작으로, 더할 수 없이 멋졌던 '쿨 가이' 스티브 맥퀸이 그리워지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잡티와 지글거림이 보이고 해상도가 떨어져 중경 원경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
해외 출시된 블루레이 화질이 얼마나 개선됐는 지 알 수 없지만,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스테레오를 지원하며 부록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타이틀도 감각적이고 독특하다. 한마디로 시크한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급스런 작품이다. 1960년대 주식 등 금융정보 단말기로 보이는 장치가 등장. 여러 개의 공중전화 부스 옆 유리를 통해 잡은 영상도 독특하다. 은행을 터는 장면에 나오는 옥의 티. 흑인이 들고 있는 리볼버는 소음기를 장착할 수 없다. 흑인 갱으로 나온 배우는 '007 죽느냐 사느냐'와 '에이리언'에 나온 야펫 코토다. '황야의 7인' '대탈주' '신시내티 키드' 등에서 거친 야생마 같은 모습을 보여준 스티브 맥퀸이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맡아 더 할 수 없이 세련된 쿨 가이로 나온다. 그는 이 작품에서 페르솔 714 선글래스와 태그호이어 시계를 차고 나온다. 맥퀸이 즐겨 쓴 페르솔은 스티브 맥퀸 콜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스티브 맥퀸의 연인으로 나온 여배우는 캐롤 코벳. 모델 겸 TV 쇼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맥퀸이 탄 글라이더는 슈바이저 SGS 1-23H-15. 아직도 미국에서 운용중이다. 다중 분할화면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 은행강도를 쫓는 보험 조사원을 연기한 페이 더너웨이. 원래 감독은 에바 마리 세인트를 여주인공으로 원했으나 제작사 측에서 당시 44세인 에바 마리 세인트의 나이가 너무 많다며 반대해 페이가 맡게 됐다. 대사 없이 미셀 르그랑의 은은한 음악만 깔고 빅 클로즈업과 다양한 앵글로 연출한 체스 장면은 복잡하게 얽힌 두 사람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으며,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아주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피드 광이었던 스티브 맥퀸이 직접 운전한 듄버기. 옆에 앉은 페이 더너웨이의 하얗게 질린 표정은 연기가 아닌 실제다. 맥퀸이 디자인에 참여한 듄버기는 폴크스바겐 샷시에 코르베어 엔진을 달아 가벼우면서도 고출력이 특징. 맥퀸은 이 작품에서 듄버기 외에도 롤스로이스와 붉은색 페라리 275 GTS 스파이더 NART를 탄다. 이 작품에 등장한 페라리는 딱 10대만 생산됐으며 1호차가 이 영화에 쓰였다. 이 차를 타보고 마음에 든 맥퀸도 10대 중 1대를 구입했으며, 맥퀸 사후 미국의 수집가 안소니 왕이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원래 이 작품의 주연으로 내정된 배우는 숀 코네리였다. 이를 거절한 숀은 두고 두고 후회했다. 미셀 르그랑은 5시간 분량의 초벌 편집본을 보고 6주간 휴가를 떠나서 90분 분량의 음악을 작곡했고, 이 곡들이 그대로 최종 편집본에 쓰였다. 특히 노엘 해리슨이 부른 주제가 'The Windmills of Your Mind'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해보지 않은 일이 없고 소년원에도 들락거릴 만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맥퀸은 연기한 배역들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스타가 된 뒤 스피드, 술, 마약, 여자, 록음악에 빠졌고 돈을 주지 않으면 대본을 아예 보지도 않을 만큼 오만해 친지들이 모두 등을 돌렸다. 말년에 가서야 많이 달라졌지만 폐암에 걸려 이른 나이인 50세에 세상을 떴다. 영원한 빠삐용이었던 그의 유해는 유언대로 태평양에 뿌려졌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리메이크작은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원작이 재미와 작품성 면에서 압도적으로 훌륭하다.
원작은 백만장자가 재미삼아 은행을 털고 이를 보험회사의 여성조사원이 뒤쫓으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로맨스와 미스테리를 적절히 섞어 만들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스티브 맥퀸이다.
'킹 오브 쿨'로 불렸던 맥퀸은 이 작품에서 쫓기는 순간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으면서 여심을 송두리째 흔드는 최고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속 토마스 크라운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맥퀸도 출연작 중 이 작품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
노만 주이슨 감독의 탁월한 연출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이슨 감독은 역동적인 분할화면을 적절하게 사용해 동시 다발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을 한 눈에 보여준다.
분할 화면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정신이 없는데, 주이슨 감독은 이를 한 프레임을 분할화면으로 쪼개거나 여러 상황을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을 통해 시간을 효과적으로 압축하면서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는데 성공했다.
주이슨 감독의 연출이 빛을 발한 부분은 스티브 맥퀸과 상대역인 페이 더너웨이가 체스를 두는 장면이다.
자신을 추적하는 더너웨이를 상대로 맥퀸이 체스를 두는 장면은 대사 한 마디 없이 눈빛, 표정과 미세한 손짓 연기만으로도 천적같은 상대에게 끌리는 두 사람의 복잡 미묘한 심경을 기가 막히게 표현했다.
특히 체스의 말을 어루만지는 더너웨이의 손짓은 더 할 수 없이 에로틱하다.
이를 주이슨 감독은 빅 클로즈업과 미셀 르그랑의 음악만 이용해 영상에 대한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 올렸다.
더불어 미셀 르그랑의 음악도 빼놓을 수 없다.
배우이자 가수인 노엘 해리슨이 부른 주제가 'The Windmills of Your Mind'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도 알 만큼 유명한 곡으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받았다.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주이슨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영상 감각, 미셀 르그랑의 훌륭한 음악 등 3박자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 수작으로, 더할 수 없이 멋졌던 '쿨 가이' 스티브 맥퀸이 그리워지는 작품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잡티와 지글거림이 보이고 해상도가 떨어져 중경 원경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
해외 출시된 블루레이 화질이 얼마나 개선됐는 지 알 수 없지만, 국내에도 정식 출시되기를 기대해 본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스테레오를 지원하며 부록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타이틀도 감각적이고 독특하다. 한마디로 시크한 영화의 전형을 보여주는 고급스런 작품이다. 1960년대 주식 등 금융정보 단말기로 보이는 장치가 등장. 여러 개의 공중전화 부스 옆 유리를 통해 잡은 영상도 독특하다. 은행을 터는 장면에 나오는 옥의 티. 흑인이 들고 있는 리볼버는 소음기를 장착할 수 없다. 흑인 갱으로 나온 배우는 '007 죽느냐 사느냐'와 '에이리언'에 나온 야펫 코토다. '황야의 7인' '대탈주' '신시내티 키드' 등에서 거친 야생마 같은 모습을 보여준 스티브 맥퀸이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을 맡아 더 할 수 없이 세련된 쿨 가이로 나온다. 그는 이 작품에서 페르솔 714 선글래스와 태그호이어 시계를 차고 나온다. 맥퀸이 즐겨 쓴 페르솔은 스티브 맥퀸 콜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스티브 맥퀸의 연인으로 나온 여배우는 캐롤 코벳. 모델 겸 TV 쇼 진행자로도 활동했다. 맥퀸이 탄 글라이더는 슈바이저 SGS 1-23H-15. 아직도 미국에서 운용중이다. 다중 분할화면을 아주 효과적으로 활용한 작품. 은행강도를 쫓는 보험 조사원을 연기한 페이 더너웨이. 원래 감독은 에바 마리 세인트를 여주인공으로 원했으나 제작사 측에서 당시 44세인 에바 마리 세인트의 나이가 너무 많다며 반대해 페이가 맡게 됐다. 대사 없이 미셀 르그랑의 은은한 음악만 깔고 빅 클로즈업과 다양한 앵글로 연출한 체스 장면은 복잡하게 얽힌 두 사람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했으며,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아주 에로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피드 광이었던 스티브 맥퀸이 직접 운전한 듄버기. 옆에 앉은 페이 더너웨이의 하얗게 질린 표정은 연기가 아닌 실제다. 맥퀸이 디자인에 참여한 듄버기는 폴크스바겐 샷시에 코르베어 엔진을 달아 가벼우면서도 고출력이 특징. 맥퀸은 이 작품에서 듄버기 외에도 롤스로이스와 붉은색 페라리 275 GTS 스파이더 NART를 탄다. 이 작품에 등장한 페라리는 딱 10대만 생산됐으며 1호차가 이 영화에 쓰였다. 이 차를 타보고 마음에 든 맥퀸도 10대 중 1대를 구입했으며, 맥퀸 사후 미국의 수집가 안소니 왕이 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원래 이 작품의 주연으로 내정된 배우는 숀 코네리였다. 이를 거절한 숀은 두고 두고 후회했다. 미셀 르그랑은 5시간 분량의 초벌 편집본을 보고 6주간 휴가를 떠나서 90분 분량의 음악을 작곡했고, 이 곡들이 그대로 최종 편집본에 쓰였다. 특히 노엘 해리슨이 부른 주제가 'The Windmills of Your Mind'는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 해보지 않은 일이 없고 소년원에도 들락거릴 만큼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맥퀸은 연기한 배역들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스타가 된 뒤 스피드, 술, 마약, 여자, 록음악에 빠졌고 돈을 주지 않으면 대본을 아예 보지도 않을 만큼 오만해 친지들이 모두 등을 돌렸다. 말년에 가서야 많이 달라졌지만 폐암에 걸려 이른 나이인 50세에 세상을 떴다. 영원한 빠삐용이었던 그의 유해는 유언대로 태평양에 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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