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하이스쿨 뮤지컬 3 확장판 (블루레이)

울프팩 2011. 11. 12. 23:35

디즈니의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는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얼마나 다양하게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2006년 디즈니채널에서 TV 영화로 시작된 이 작품은 미국 케이블TV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전세계로 팔려 나갔다.

덕분에 2007년 속편이 제작돼 큰 인기를 끌면서 음반과 공연 등 다양한 돈벌이로 재탄생했다.
뿐만 아니라 잭 에프론, 바네사 허진스, 애슐리 티스데일 등 이 작품 출연배우들은 줄줄이 스타덤에 올랐다.

대미를 장식한 세 번째 작품 '하이스쿨 뮤지컬 3'(High School Musical 3 : Senior Year, 2008년)는 이 같은 인기를 등에 업고 극장판으로 제작됐다.
감독은 1, 2편을 연출한 케니 오르테가.

내용은 졸업반이 된 등장인물들이 마지막 학교 생활과 축제를 마음껏 즐기며 진로를 고민하는 이야기다.
세 편의 구성이 어쩌면 그렇게 천편일률처럼 똑같은 지,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차이가 있다면 노래와 춤이 다르다는 것.
어차피 복잡하고 심오한 메시지를 기대하는 작품이 아닌 만큼 화려한 영상과 노래면 충분하다.

결국 시리즈의 성공 비결인 10대의 우정과 사랑을 알록달록한 캔디처럼 예쁘게 포장한 점이 이 작품의 장점이자 한계다.
무념무상으로 TV 음악프로를 보듯 적당히 즐기면 되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영상은 깔끔한 화질을 자랑한다.
묻어날 것 처럼 영롱하며 선명한 색감은 보는 것 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편안한 중음과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제작과정, 의상, 댄싱 촬영 장면 등 다양한 내용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잘 나간다고 다른 배우들을 기용해 사골국물처럼 우려먹지 않고 깔끔하게 3편의 시리즈로 마감한 점이 마음에 든다.
동시에 여러 명이 볼을 떨구고 발로 밟아 정지시키는 장면이 쉽지 않아 여러번 재촬영해서 성공했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면 공을 놓친 선수가 있다.
이 영화는 색감 구성이 뛰어나다. 뮤지컬 무대를 꾸미듯 화면 전체를 일관된 색조로 통일하고 방점을 찍듯 화사한 의상을 입은 배우들을 배치해 시각적 즐거움을 준다.
영화 '시카고'와 마돈나 공연을 보는 듯한 무대 구성. 적당한 짜깁기와 아이디어 훔치기는 애교가 됐다.
2편에서 야구를 춤과 결합해 재미를 보더니, 3편에서는 농구를 끼워 넣었다.
분홍공주 샤페이를 열연해 인기를 끈 애슐리 티스데일은 이 시리즈 이후 '샤페이의 새로운 모험'이라는 TV영화를 찍었다. 그 작품 역시 춤과 노래가 빠지지 않는다.
3편의 시리즈를 하며 연인이 된 잭 에프론과 바네사 허진스는 지난해 12월 결별했다. 최근 잭이 바네사를 다시 만나고 싶어한다는 소식이 외신에 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