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4월, 이와이 슌지 감독의 '4월이야기'가 국내 처음 개봉했을 때 기억이 난다.
꽤 유명한 벤처기업 사장이었던 친구가 이와이 슌지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갔다.
첫 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담은 영화는 전작인 '러브레터' 못지 않게 감성적 영상으로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불이 들어온 뒤 객석을 보니 남자들끼리 온 경우는 우리 밖에 없었다.
어찌나 뻘쭘하던 지, 나중에 모임 회원들도 웃으며 얘기거리로 삼았다.
그만큼 보고 싶은 영화였고, 전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영화였다.
영화는 홋카이도에 사는 아가씨가 짝사랑을 찾아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 이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감각적인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짝사랑, 혹은 첫사랑의 기억을 뮤직비디오처럼 곱디 고운 영상으로 담아 냈다.
특히 시노다 노보루가 주로 들고 찍기로 촬영한 영상은 정지시키면 그대로 엽서가 될 만큼 감성적이다.
여기에 당시 10대의 풋풋함을 그대로 간직한 마츠 다카코는 화면 가득 난분분 흩날리던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던 다카코의 모습은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처럼 청순가련형 여성에 대한 이상을 간직하고 있는 남성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클래식이 만들고, 마츠 다카코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한 음악도 영상과 잘 어울렸다.
비록 상영 시간은 1시간 남짓 짧았지만 여운 만큼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파문을 일으키는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예전에 화질이 좋지 않던 DVD 타이틀과 비교를 불허할 만큼 월등하게 화질이 좋아 반갑다.
일본 영화 특유의 뿌연 느낌은 남아 있지만 윤곽선도 깔끔하고 붉은 우산과 푸른 초원, 분홍 벚꽃 등 색감이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각종 소음이 들리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은 DVD와 동일하게 TV CM과 예고편이 들어 있으며, 감독 인터뷰가 소책자에 별도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 나오는 여주인공의 가족은 주연 배우인 마츠 다카코의 실제 가족이다. 왼쪽부터 동생 이치가와 젠고로, 가부키 배우인 아버지 마츠모토 고시로, 전 배우인 어머니 마츠모토 노리코, 가부키 배우인 언니 마츠모토 기요 등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느낀 설레임과 첫사랑의 기억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처음 개봉 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비처럼 내리던 벚꽃잎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화질이 월등 좋아져 프로젝터를 이용해 대화면으로 키우면 극장에서 설레었던 그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이 난다. 주연을 맡은 마츠 다카코. 가수 겸 배우인 그는 극 중 삽입곡들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했다. 이 영화는 마츠 다카코가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다. 그는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 뮤직 비디오를 의뢰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영화에 출연했다. 일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 이야기를 다룬 극중 영화는 이 작품을 위해 슌지 감독이 따로 제작했다. 의외로 꽤 길게 보여주는데 사족같은 느낌이 든다. 주인공의 마음을 흔든 짝사랑 상대 역할은 다나베 세이치가 연기. 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는 그는 '신의 물방울'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4월이야기' 하면 우선 떠오르는 엽서같은 명장면. 특히 얼굴에 햇살이 어른거리는 장면은 숱한 뮤직비디오와 CF에서 흉내냈다. 마츠 다카코는 2007년 16세 연상의 기타리스트 사하시 요시유키와 결혼했다. 2010년 개봉한 '고백'에 오랜만에 출연해 반가웠다. 사랑이 쏟아지듯 비가 내리는 장면을 느린 속도로 보여주는 막판 장면이 인상적이다. 슌지 감독은 원래 단편으로 만들 생각이었으나 찍다보니 길어졌다고 한다.
꽤 유명한 벤처기업 사장이었던 친구가 이와이 슌지를 너무 좋아해서 영화를 같이 보러 갔다.
첫 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담은 영화는 전작인 '러브레터' 못지 않게 감성적 영상으로 가슴을 설레게 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불이 들어온 뒤 객석을 보니 남자들끼리 온 경우는 우리 밖에 없었다.
어찌나 뻘쭘하던 지, 나중에 모임 회원들도 웃으며 얘기거리로 삼았다.
그만큼 보고 싶은 영화였고, 전혀 후회하지 않을 만큼 좋은 영화였다.
영화는 홋카이도에 사는 아가씨가 짝사랑을 찾아 도쿄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 이를 찾는 과정을 그렸다.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은 감각적인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짝사랑, 혹은 첫사랑의 기억을 뮤직비디오처럼 곱디 고운 영상으로 담아 냈다.
특히 시노다 노보루가 주로 들고 찍기로 촬영한 영상은 정지시키면 그대로 엽서가 될 만큼 감성적이다.
여기에 당시 10대의 풋풋함을 그대로 간직한 마츠 다카코는 화면 가득 난분분 흩날리던 벚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긴 생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던 다카코의 모습은 '러브레터'의 나카야마 미호처럼 청순가련형 여성에 대한 이상을 간직하고 있는 남성들의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또한 클래식이 만들고, 마츠 다카코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한 음악도 영상과 잘 어울렸다.
비록 상영 시간은 1시간 남짓 짧았지만 여운 만큼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파문을 일으키는 한 편의 시 같은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예전에 화질이 좋지 않던 DVD 타이틀과 비교를 불허할 만큼 월등하게 화질이 좋아 반갑다.
일본 영화 특유의 뿌연 느낌은 남아 있지만 윤곽선도 깔끔하고 붉은 우산과 푸른 초원, 분홍 벚꽃 등 색감이 잘 살아 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에서 각종 소음이 들리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부록은 DVD와 동일하게 TV CM과 예고편이 들어 있으며, 감독 인터뷰가 소책자에 별도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 나오는 여주인공의 가족은 주연 배우인 마츠 다카코의 실제 가족이다. 왼쪽부터 동생 이치가와 젠고로, 가부키 배우인 아버지 마츠모토 고시로, 전 배우인 어머니 마츠모토 노리코, 가부키 배우인 언니 마츠모토 기요 등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대학에 처음 입학했을 때 느낀 설레임과 첫사랑의 기억을 토대로 영화를 만들었다. 처음 개봉 당시 극장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비처럼 내리던 벚꽃잎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화질이 월등 좋아져 프로젝터를 이용해 대화면으로 키우면 극장에서 설레었던 그 기억이 고스란히 되살이 난다. 주연을 맡은 마츠 다카코. 가수 겸 배우인 그는 극 중 삽입곡들을 직접 피아노로 연주했다. 이 영화는 마츠 다카코가 10대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이다. 그는 이와이 슌지 감독에게 뮤직 비디오를 의뢰하면서 인연을 맺게 돼 영화에 출연했다. 일본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 이야기를 다룬 극중 영화는 이 작품을 위해 슌지 감독이 따로 제작했다. 의외로 꽤 길게 보여주는데 사족같은 느낌이 든다. 주인공의 마음을 흔든 짝사랑 상대 역할은 다나베 세이치가 연기. 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는 그는 '신의 물방울'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4월이야기' 하면 우선 떠오르는 엽서같은 명장면. 특히 얼굴에 햇살이 어른거리는 장면은 숱한 뮤직비디오와 CF에서 흉내냈다. 마츠 다카코는 2007년 16세 연상의 기타리스트 사하시 요시유키와 결혼했다. 2010년 개봉한 '고백'에 오랜만에 출연해 반가웠다. 사랑이 쏟아지듯 비가 내리는 장면을 느린 속도로 보여주는 막판 장면이 인상적이다. 슌지 감독은 원래 단편으로 만들 생각이었으나 찍다보니 길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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