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기술을 통해 진화한다.
문학이나 음악 무용과 같은 순수 예술과 달리 영화는 광학, 컴퓨터그래픽 등 산업기술의 발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년)다.
이 작품에 나오는 호랑이를 보면 실제 호랑이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호랑이를 구별하기 힘들 만큼 똑같다.
오죽했으면 이 작품에서 호랑이 조련을 맡은 티에리 르포르티에 조차 실물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올올이 일어선 털들과 인광을 뿜어내는 눈빛, 역동적인 움직임까지 참으로 정교하다.
'스타워즈' 에 등장하는 로봇이나 괴물처럼 가상의 존재인 경우 비교할 실물이 없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기상천외한 존재를 만들 수 있겠지만 이 작품처럼 실물이 존재하는 경우 똑같이 만들지 못하면 밑천이 다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상의 존재보다 실물을 사실처럼 재현하는 작업이 더 어렵다.
이안 감독은 이 작품에서 눈부신 영화 기술의 진화를 보여줬다.
호랑이 뿐 아니라 바다를 가득 메운 날치떼와 섬을 뒤덮은 미어캣 등 생명체들의 움직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훌륭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SF물처럼 온통 기술력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방대하고 구성이 복잡해 영화화하기 힘든 얀 마텔의 장편 소설 '파이이야기'를 훌륭하게 영화화했다.
내용은 부모와 함께 타고 가던 배가 망망대해에서 침몰해 작은 보트에 호랑이 한 마리와 함께 살아남은 인도 소년 파이가 겪는 고난을 다뤘다.
이안 감독은 파이가 느끼는 외로움과 두려움, 적대적 관계였던 호랑이에게 연민을 느끼는 과정을 절묘한 영상으로 설득력있게 잘 다뤘다.
그만큼 구성과 연출이 짜임새 있어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더불어 그림으로 만든 시처럼 아름다운 영상들은 보는 즐거움을 준다.
'와호장룡' 이후 이안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의 내공을 다시 가늠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영롱한 색감과 칼 같은 샤프니스를 보면 새삼 블루레이 미디어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영상 못지 않게 훌륭하다.
폭풍우 치는 장면을 들어 보면 위력적인 저음과 확실한 채널 분리도를 느낄 수 있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컴퓨터그래픽 작업, 호랑이 제작기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모두 HD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이안 감독은 파이의 어린 시절을 원작과 동일한 인도 폰디체리에서 촬영. 그러나 폰디체리에 동물원이 없어 프랑스 건축 양식으로 지은 식물원을 동물원으로 바꾸는 설정을 했다. 원작은 얀 마텔이 쓴 장편 소설이다. 유년 시절 마을은 폰디체리, 차 밭 장면은 무나에서 찍었다. 파이를 연기한 수라지 사르마는 제작진이 4,5개월 동안 인도 전역의 고교를 뒤지고 다닌 끝에 델리에서 찾았다. 원래 동생이 오디션에 응모했으나 동생은 떨어지고 따라온 형인 수라지를 이안 감독이 지목했다. 촬영은 인도와 대만에서 했다. 선박이 침몰하는 장면은 짐벌 위에 36톤의 선교 세트를 만들어 촬영. CG로 만든 호랑이는 리듬&휴즈에서 작업했다. 실제 벵갈 호랑이도 23번 나오지만 구별하기 힘들다. 제작진은 파이가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76일간 3,200km를 표류한 경험을 '표류'라는 책으로 쓴 스티븐 칼라한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 작품은 이안 감독이 처음 만든 3D 영화다. 놀라운 날치떼의 도약 역시 리듬 & 휴즈에서 CG로 만들었다. 이안 감독은 화가인 알렉스 로크맨에게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설명해 줘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이를 4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사전 시각화 작업을 했다. 아이맥스 화면비는 풀 스크린으로 표시. 많지 않지만 아이맥스 장면이 간간히 나온다. 제작진은 실제 호랑이 3마리와 CG 호랑이를 섞어서 영화를 만들었다. 호랑이가 공격적으로 으르렁 거리는 것은 상대를 두려워해 경계하는 것이다. 제대로 공격할 때에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수만 마리의 미어캣이 뒤덮은 신비의 섬은 대만의 식물보호구역인 켄팅국립공원에서 촬영. 이안 감독은 대만 타이충에 폐쇄된 공항을 빌려 활주로 부분에 길이 90m, 넓이 30m, 깊이 2.7m의 인공 파도가 치는 수조를 만들어 파이가 표류하는 장면을 찍었다. 파이를 연기한 수라지는 이 영화를 찍으며 바다를 처음 봤다. 당연히 수영을 할 줄 몰라서, 제작사에서 붙여준 트레이너들에게 수영과 요가, 근력운동을 배웠다. 그렇게 해서 체중을 76kg까지 늘린 뒤 촬영을 진행하며 차차 60kg까지 뺐다. 호랑이 외에 하이에나도 일부 장면은 CG로 만들었고, 오랑우탄은 모두 CG로 창조했다. 이안은 이 작품으로 제 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문학이나 음악 무용과 같은 순수 예술과 달리 영화는 광학, 컴퓨터그래픽 등 산업기술의 발달에 절대적으로 의존한다.
이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 2012년)다.
이 작품에 나오는 호랑이를 보면 실제 호랑이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호랑이를 구별하기 힘들 만큼 똑같다.
오죽했으면 이 작품에서 호랑이 조련을 맡은 티에리 르포르티에 조차 실물을 구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올올이 일어선 털들과 인광을 뿜어내는 눈빛, 역동적인 움직임까지 참으로 정교하다.
'스타워즈' 에 등장하는 로봇이나 괴물처럼 가상의 존재인 경우 비교할 실물이 없어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해 기상천외한 존재를 만들 수 있겠지만 이 작품처럼 실물이 존재하는 경우 똑같이 만들지 못하면 밑천이 다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가상의 존재보다 실물을 사실처럼 재현하는 작업이 더 어렵다.
이안 감독은 이 작품에서 눈부신 영화 기술의 진화를 보여줬다.
호랑이 뿐 아니라 바다를 가득 메운 날치떼와 섬을 뒤덮은 미어캣 등 생명체들의 움직임을 컴퓨터그래픽으로 훌륭하게 재현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이 SF물처럼 온통 기술력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다.
이야기가 방대하고 구성이 복잡해 영화화하기 힘든 얀 마텔의 장편 소설 '파이이야기'를 훌륭하게 영화화했다.
내용은 부모와 함께 타고 가던 배가 망망대해에서 침몰해 작은 보트에 호랑이 한 마리와 함께 살아남은 인도 소년 파이가 겪는 고난을 다뤘다.
이안 감독은 파이가 느끼는 외로움과 두려움, 적대적 관계였던 호랑이에게 연민을 느끼는 과정을 절묘한 영상으로 설득력있게 잘 다뤘다.
그만큼 구성과 연출이 짜임새 있어 이야기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더불어 그림으로 만든 시처럼 아름다운 영상들은 보는 즐거움을 준다.
'와호장룡' 이후 이안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의 내공을 다시 가늠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뛰어난 화질을 자랑한다.
영롱한 색감과 칼 같은 샤프니스를 보면 새삼 블루레이 미디어의 위력을 느낄 수 있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영상 못지 않게 훌륭하다.
폭풍우 치는 장면을 들어 보면 위력적인 저음과 확실한 채널 분리도를 느낄 수 있다.
부록으로 제작과정과 컴퓨터그래픽 작업, 호랑이 제작기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모두 HD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이안 감독은 파이의 어린 시절을 원작과 동일한 인도 폰디체리에서 촬영. 그러나 폰디체리에 동물원이 없어 프랑스 건축 양식으로 지은 식물원을 동물원으로 바꾸는 설정을 했다. 원작은 얀 마텔이 쓴 장편 소설이다. 유년 시절 마을은 폰디체리, 차 밭 장면은 무나에서 찍었다. 파이를 연기한 수라지 사르마는 제작진이 4,5개월 동안 인도 전역의 고교를 뒤지고 다닌 끝에 델리에서 찾았다. 원래 동생이 오디션에 응모했으나 동생은 떨어지고 따라온 형인 수라지를 이안 감독이 지목했다. 촬영은 인도와 대만에서 했다. 선박이 침몰하는 장면은 짐벌 위에 36톤의 선교 세트를 만들어 촬영. CG로 만든 호랑이는 리듬&휴즈에서 작업했다. 실제 벵갈 호랑이도 23번 나오지만 구별하기 힘들다. 제작진은 파이가 바다에서 살아남는 법에 대해 76일간 3,200km를 표류한 경험을 '표류'라는 책으로 쓴 스티븐 칼라한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 작품은 이안 감독이 처음 만든 3D 영화다. 놀라운 날치떼의 도약 역시 리듬 & 휴즈에서 CG로 만들었다. 이안 감독은 화가인 알렉스 로크맨에게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설명해 줘 그림으로 그리게 하고 이를 40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사전 시각화 작업을 했다. 아이맥스 화면비는 풀 스크린으로 표시. 많지 않지만 아이맥스 장면이 간간히 나온다. 제작진은 실제 호랑이 3마리와 CG 호랑이를 섞어서 영화를 만들었다. 호랑이가 공격적으로 으르렁 거리는 것은 상대를 두려워해 경계하는 것이다. 제대로 공격할 때에는 소리를 내지 않는다. 수만 마리의 미어캣이 뒤덮은 신비의 섬은 대만의 식물보호구역인 켄팅국립공원에서 촬영. 이안 감독은 대만 타이충에 폐쇄된 공항을 빌려 활주로 부분에 길이 90m, 넓이 30m, 깊이 2.7m의 인공 파도가 치는 수조를 만들어 파이가 표류하는 장면을 찍었다. 파이를 연기한 수라지는 이 영화를 찍으며 바다를 처음 봤다. 당연히 수영을 할 줄 몰라서, 제작사에서 붙여준 트레이너들에게 수영과 요가, 근력운동을 배웠다. 그렇게 해서 체중을 76kg까지 늘린 뒤 촬영을 진행하며 차차 60kg까지 뺐다. 호랑이 외에 하이에나도 일부 장면은 CG로 만들었고, 오랑우탄은 모두 CG로 창조했다. 이안은 이 작품으로 제 85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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