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다라본트(Frank Darabont) 감독은 본인 말마따나 감옥 영화 전문이다. 그가 메가폰을 잡은 '그린마일'(The Green Mile, 1999년)은 '쇼생크 탈출'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작품으로, 전작과 마찬가지로 교도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원작은 전작과 동일한 스티븐 킹(Stephen King)의 소설이다. 살인 혐의로 사형 판결을 받은 흑인 죄수가 감옥 안에서 믿기지 않는 이적을 일으키는 놀라운 이야기를 다뤘다.
우선 이 작품은 줄거리가 재미있다. 무려 3시간의 상영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만큼 신비롭고 놀라운 이야기로 가득하다.
여기에 톰 행크스(Tom Hanks), 마이클 던칸(Michael Clarke Duncan), 데이비드 모스, 제임스 크롬웰, 샘 록웰, 베리 페퍼 등 쟁쟁한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더불어 '쇼생크 탈출'처럼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다라본트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이 뒤를 받쳤다.
영화를 보다 보면 사형제에 대한 진한 회의가 든다. 특히 전기의자에 앉은 사형수가 자기 최면을 걸듯 "여기는 천국이야"라고 읊조리는 장면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마지막 사형 장면은 영화에 등장한 사형 장면 중 가장 가슴 아픈 순간이다. "주님의 기적을 죽인 죄"로 자책하는 교도관 폴(톰 행크스)의 모습에 십분 공감하게 된다.
그런 점을 보면 스티븐 킹은 참 불가사의한 작가다. '샤이닝' '미저리' '캐리' 같은 끔찍한 작품과 '쇼생크 탈출' '그린마일' 등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보면 미추(美醜)는 하나라더니, 공포와 감동도 하나로 통하나 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콘트라스트의 대비가 선명하고 깊이있는 색감이 돋보인다. 다만 중경, 원경의 샤프니스가 좀 떨어지지만 클로즈업의 디테일이 발군이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하지만 다른 타이틀의 돌비 애트모스 포맷에 비하면 음향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부록으로 다라본트 감독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스크린 테스트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과거 2장으로 출시된 DVD 부록이 모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