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렌스 영 감독의 '레드 선'은 참으로 독특한 서부극이다.
친선대사로 미국을 찾은 사무라이가 일본 왕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칼을 강도들에게 빼앗긴 뒤 이를 되찾는 내용이다.
사무라이는 악당들의 총에 맞서 긴 칼과 표창을 휘두른다.
칼과 총 만남 만큼이나 이색적인 것은 배우들의 조합이다.
찰스 브론슨, 알랑 들롱, 미후네 토시로, 우르술라 안드레스 등 동서양의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특히 알랑 들롱의 악역이 인상적이다.
꼭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이병헌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을 찍은 테렌스 영 감독은 최초의 007 시리즈인 '살인번호' '007 위기일발' '007 썬더볼' 등 여러 편의 007을 만든 액션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덕분에 어색할 것 같은 사무라이와 총잡이의 만남이 잘 어우러져 유래없는 독특한 서부극을 창출했다.
DVD 타이틀은 1.85 대 1 와이드 스크린으로 표기돼 있으나 실제로는 4 대 3 풀스크린 영상이 들어 있다.
화질은 지글거리는 현상이 심하고 잡티가 난무해 좋지 않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하며, 부록으로 영화를 소개하는 짧은 영상이 들어 있다.
<파워DVD로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굵은 주름과 뭉툭한 코, 콧수염과 감긴 듯한 눈이 인상적인 찰스 브론슨. 어렸을 때 강도짓으로 옥살이를 한 뒤 2차 세계대전때 미 공군으로 참전, 종전 후 배우가 됐다.
타이론 파워 이후 세기의 꽃미남이었던 알랑 들롱. 특히 그는 이 작품을 비롯해 '조로' 등 챙 넓은 모자를 쓰고 나오는 역이 잘 어울린다.
일본의 명배우 미후네 토시로가 사무라이로 등장. 1997년에 사망한 그는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 '숨은 요새의 세 악인' '요짐보'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비롯해 미국의 '미드웨이' '쇼군' 등에도 출연했다.
우르술라 안드레스. 007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여배우다. 007 시리즈 최초의 작품인 '살인번호'에서 최초의 본드 걸로 등장했다. 이후 출연작은 신통치 않지만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본드 걸의 전형을 세운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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