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다니엘 크레이그 15

로건 럭키 (블루레이)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로건 럭키'(Logan Lucky, 2017년)는 미국의 시골 구석에 사는 촌뜨기들이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장을 터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이름값 때문이다. 그가 만든 '오션스' 시리즈는 유쾌한 도둑들이 기발한 작전으로 거액의 돈을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줬다. 이 작품 또한 그런 반전과 기발한 작전에 대한 기대를 걸고 보게 됐다. 하지만 오션스보다는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된다. 이야기의 규모나 내용이나 현실성이 오션스만 못하기 때문. 내용은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장 지하에 들어가서 현금이 오가는 공기 파이프를 터는 도둑들의 이야기다. 이를 위해 다리를 저는 주인공(채닝 테이텀)과 한 손이 없는 상이용사(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

툼 레이더 (블루레이)

1990년대 그래픽 엔진 기술을 갖고 있던 에이도스는 3차원 그래픽 처리기술로 유명했다. 이 업체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3차원 그래픽의 컴퓨터 게임 개발을 구상했했다. 이를 위해 코어디자인이라는 게임개발사까지 인수했다. 코어디자인은 007 같은 남자 주인공이 종횡무진 누비며 보물을 발굴하는 내용의 시안을 내놓았다. 이를 본 에이도스는 "너무 인디애나 존스 같아서 당장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을 여자 주인공으로 바꿔서 다시 만들었는데, 바로 그 게임이 1996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툼 레이더'다.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이 로라 크루즈였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로라라는 이름을 자꾸 라라로 발음해 다시 이름과 성을 모두 바꿨다. 그렇게 해서 여성판 인디애나 존..

인베이젼

1956년에 나온 돈 시겔 감독의 '신체강탈자의 침입'은 외계인의 공포를 다룬 훌륭한 B급영화였다. 우리가 익히 아는 ET같은 괴상한 생명체나 괴물이 아닌 사람의 모습과 식물의 씨앗이라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알 수 없는 공포를 다룸으로써 사람들을 긴장시켰다. 잭 피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의 성공 이후 필립 카우프만과 아벨 페라라도 리메이크를 했고, 2007년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이 '인베이젼'(The Invasion, 2007년)이라는 제목으로 3번째 리메이크를 했다. 이 작품은 외계 생명체가 바이러스로 돌변해 인간의 몸 속에 침투해 사람의 성격을 바꿔놓는 내용이다. 즉 몸은 그대로지만 속은 어제와 다른 성격을 지닌 완전 새로운 존재로 돌변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앞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블루레이)

영어 발음인 틴틴보다 불어 발음인 땡땡으로 더 잘 알려진 틴틴 시리즈는 1929년 원작자인 에르제가 벨기에 소년신문에 연재하면서 인기를 끈 만화다. 1930년 1권을 발행한 후 1983년 에르제가 사망하는 바람에 채 완성하지 못한 24편까지 발행됐으며 1권을 제외하고는 모두 컬러다. 오랜 세월 발행된 이 시리즈는 유럽은 물론이고 전세계 60개국에서 발행돼 3억5,000만권 이상 팔렸다. 국내에도 솔출판사를 통해 전집이 출간됐다. 워낙 유명하다보니 벨기에에서 극장용 장편만화로 만들었고 프랑스와 캐나다 스튜디오가 함께 만든 TV만화 시리즈도 1992년에 나왔다. 극장용 장편만화와 TV만화 시리즈 역시 국내 케이블TV와 MBC EBS 등을 통해 소개됐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컴퓨터의 힘을 빌려 이 위대한 ..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디지털 애니메이션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의 주인공은 틴틴이라는 이름보다 땡땡으로 더 잘 알려져있다. 벨기에 작가 에르제가 그린 원작 만화의 주인공 이름이 영어식이 아닌 원래 발음대로 부르면 땡땡이기 때문. 국내에도 에르제의 '땡땡'시리즈는 20여권이 모두 번역 출간됐을 만큼 유명하다. 스필버그 감독은 제작자인 피터 잭슨 감독과 손잡고 이 작품을 3편의 영화로 만들기로 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이번에 국내 개봉한 '틴틴: 유니콘호의 모험'이다. 영화는 '황금집게발 달린 게' '유니콘호의 비밀' '라캄의 보물' 등 세 편의 만화를 하나로 섞어 이야기를 만들었다. 스필버그는 원체 모험물에 강한 감독답게 세 편의 이야기를 어색함없이 하나의 매끄러운 스토리로 잘 이어붙였다. 특히..

영화 2011.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