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런던 37

007 언리미티드

007 시리즈 19번째 작품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1999년)는 액션에만 치중했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인물들의 개성이 살아있어 이야기를 쫓아가는 재미가 있다. 액션보다 드라마에 치중한 마이클 앱티드(Michael Apted)가 감독을 맡아 송유관과 핵잠수함을 장악해 테러를 일으키려는 테러리스트와 007(피어스 브로스넌 Pierce Brosnan)의 대결을 긴장감 있게 다뤘다. 주제가는 가비지가 불렀다. 눈에 띄는 것은 요란한 액션과 더불어 독특한 배경을 지닌 배역들. 스톡홀름 증후군을 지닌 악녀 본드걸로 1980년대 아이돌 스타였던 소피 마르소(Sophie Marceau)가 등장하며 007을 돕는 선한 본드걸은 '스타쉽 트루퍼스'로 알려진 데니스 리처드(Denise ..

슈팅 라이크 베컴

인도 출신 거린더 차다(Gurinder Chadha) 감독의 '슈팅 라이크 베컴'(Bend It Like Beckham, 2002년)은 신선하고 유쾌한 영화다. 이 작품은 집안 반대를 무릅쓰고 축구선수로 뛰는 영국 여성들의 애환을 다뤘다. 참신한 소재와 더불어 당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얼굴들을 주연으로 기용하는 등 기존 영화와 다른 즐거움을 준다. 여성 감독인 차다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통에 맞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건강하고 밝게 묘사했다. 또 여성들의 축구 경기 모습과 함께 감독의 경험을 살려 인도 가정의 전통적 모습을 영화 곳곳에 녹여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만큼 여러 가지 면에서 볼거리가 많고 즐거운 작품이다. 원제는 '베컴처럼 감아 차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