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출신의 카우타르 벤 하니야(Kaouther Ben Hania) 감독의 '피부를 판 남자'(The Man Who Sold His Skin, 2020년)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벨기에 미술가 빔 델보예(Wim Delvoye)는 2008년 스위스 사람 팀 스타이너의 등에 작품을 문신으로 새겨 발표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사람뿐만이 아니다. 델보예는 살아있는 돼지에게도 문신을 새겨 작품으로 발표했다. 워낙 특이한 작품을 많이 만드는 델보예이지만 사람을 비롯해 살아있는 생명체를 화판으로 썼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작품 활동도 좋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행동이라는 비난과 예술가의 독창성을 옹호하는 의견이 엇갈렸다. 벤 하니야 감독은 여기에 이야기를 입혔다.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