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마니'(Marnie, 1964년)는 스릴러라기 보다 가슴 아픈 영화다. 어려서 받은 정신적 충격과 마음의 상처 때문에 평생을 위축된 채 살아가는 여인의 이야기다. 히치콕은 이 작품을 가리켜 "섹스 미스테리"라고 칭했다. 성적인 코드가 영화를 지배하기 때문. 야하다는 뜻이 아니라 성에 대해 위축되고 강박관념을 가진 여인이 이 때문에 도벽 등 비뚫어진 이상 심리 증세를 보인다. 여기에는 히치콕 개인의 경험도 관련 있다. 히치콕은 성불구였다. 딸이 있긴 했지만 시나리오 작가 제이 프레슨 앨런에게 고백했듯이 발기불능이어서 성생활이 원활하지 못했다. 그래서 앨런은 히치콕이 이 영화의 주연배우인 티피 헤드런에게 성적인 요구를 했다는 소문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성적 억압보다 정작 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