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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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2: 캐스피언 왕자 (블루레이)

어린 왕들이 돌아왔다. 1편에서 처음 선보인 마법의 세계 나니아의 시간으로 1,300년이 흐른 뒤 네 남매가 다시 폐허가 된 나니아로 돌아 왔다. '나니아 연대기2: 캐스피언 왕자'(The Chronicles of Narnia: Prince Caspian, 2008년)는 마법의 부름을 받고 네 남매가 나니아로 돌아가 위기에 빠진 나니아와 캐스피언 왕자를 돕는 내용이다. 감독은 변함없이 1편의 앤드류 아담슨이 맡았다. 2편은 전편보다 스케일이 웅장해졌다. 마법 캐릭터가 등장했던 1편과 달리 2편은 나니아의 마법 캐릭터들과 욕심으로 가득찬 인간들의 대결이다. 원작자 C.S. 루이스는 위기에 처한 나니아인들을 돕기 위해 사자왕 아스란과 거대한 움직이는 나무들, 그리고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대첩을 연상케 하는 물..

애니 기븐 선데이 (블루레이)

미식축구는 마초들의 바디 랭귀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스포츠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애니 기븐 선데이'(Any Given Sunday, 1999년)는 바로 육식 동물들의 향연인 미국 프로미식축구 리그(NFL)를 가장 잘 표현한 영화다. '남자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혼신을 다해 싸운 뒤 승리감에 쌓여 누워 있을 때'라는 빈스 롬바르디(전 그린베이 패커스 감독, 유명한 슈퍼볼 트로피는 그의 이름을 딴 것)의 말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무시무시한 NFL 경기 뿐만 아니라 돈에 눈이 먼 구단주, 마약과 술에 찌든 선수들, 선수들의 반목과 부상 등 추악한 이면까지 속속들이 파헤쳤다. 실제로 NFL팀의 전속 의사 이야기를 다룬 롭 히젠거와 팻 투메이의 원작 소설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세부 사항들이 자세히 묘사됐다..

킬 빌 1 (블루레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 촬영장에서 커다란 음악 소리에 맞춰 흥에 겨워 몸을 건들거리며 춤을 춘다. 그 모습만 보면 일하는 것인지, 노는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영화 '킬 빌1'(Kill Bill vol.1, 2003년)을 보면 그가 빠져들었던 60, 70년대 액션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 죽음 일보 직전까지 몰렸던 여인이 복수를 하는 과정을 다룬 이 작품은 쿠엔틴 타란티노에게 영화의 꿈을 심어준 과거 액션 작품들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차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배우들의 의상은 물론이고 배경, 무대, 소품, 음악 하나 하나까지 과거 액션물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록 꼼꼼히 챙겼다. 덕분에 이 작품은 B급 액션영화로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최고의 작품이..

월E (블루레이)

앤드류 스탠튼 감독의 애니메이션 '월E'(Wall-E, 2008년)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통찰이 깃든 훌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를 청소하기 위해 우주로 피난을 떠난 인류와 청소로봇을 통해 과소비로 치닫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통렬하게 꼬집었다. 이 작품에는 푸른 지구가 없다. 쓰레기로 뒤덮여 누렇게 변해버린 지구의 디스토피아적인 모습은 그대로 환경 오염과 과소비에 대한 경고다. 특히 우주로 피난을 떠난 인류가 편리함에 익숙해져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앉아서만 생활하는 모습은 소름 끼친다. 그 상황에서 스탠튼 감독은 작은 식물을 통해 희망을 잃지 않는 인류의 의지를 강조했다. 여기에 곁들여진 로봇의 낭만적인 사랑이 작품을 아름답게 빛낸다. 픽사의 작품답게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블루레이)

C. S. 루이스의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를 토대로 만든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The Chronicles of Narnia: The Lion, The Witch and The Wardrobe, 2005년)은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는 판타지 영화다. 우연히 발견한 옷장을 통해 들어간 환상의 세계 나니아에서 벌어지는 사자 아슬란과 얼음 마녀의 대결을 그린 내용. 감독은 '슈렉' '슈렉2'를 만든 뉴질랜드 출신 앤드류 아담슨이다. 그는 실사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에서 특수효과를 적절히 사용해 원작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살렸다. 전세계에 걸쳐 1억부가 팔릴 만큼 재미있는 원작도 훌륭했지만 특수효과를 티나지 않게 적절히 사용해 볼거리를 창조한 제작진의 공이 크다. 블루레이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