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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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스쿨 뮤지컬 (블루레이)

하루 아침에 휴대폰 판매원에서 유명 성악가가 된 폴 포츠는 행운의 사나이다. 하지만 그의 행운을 만든 것은 도전이었다. 케니 오르테가 감독이 만든 '하이스쿨 뮤지컬'(High School Musical, 2006년)은 바로 청소년들의 꿈과 도전을 그린 TV용 영화다. 디즈니채널에서 아예 청소년용 영화로 작정하고 만든 이 작품은 남녀 고교생들이 또다른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뻔하지만 자기 안에 숨겨진 또다른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뮤지컬 요소를 곁들여 재미있게 처리했다. 내용보다는 컬러풀한 화면과 노래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디즈니채널은 이 작품의 성공으로 2편, 3편을 연속 제작했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출연진 또한 일약 유명해졌다. 뮤지컬 영화를 좋아한다..

양들의 침묵 (블루레이)

죄 의식 없는 사람만큼 무서운 존재는 없다. 전혀 꺼리낌없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 여기에 지능까지 뛰어나다면 희대의 연쇄살인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조나단 드미 감독의 '양들의 침묵'(Silence of The Lambs, 1991년)은 무시무시한 연쇄살인범을 다룬 스릴러다. 여자들만 납치해 죽이는 연쇄살인범을 잡기위해 FBI 신참 수사관 스털링(조디 포스터)이 또다른 지능이 뛰어난 연쇄살인범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박사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다. 원작은 한니발 렉터 시리즈를 쓴 토마스 해리스의 소설. 조나단 드미 감독은 두툼한 원작 소설을 깔끔하게 압축해 두고 두고 회자될 만큼 뛰어난 스릴러로 만들었다. 드미 감독의 탄탄한 연출 못지 않게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다. 특히 뚫어질 듯 노려보는..

다이너소어 (블루레이)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Dinosaur, 2000년)는 기술만 있고 내용은 없는 작품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디즈니에서 애초에 내용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토이스토리' '벅스라이프' 등 픽사 작품에 주도권을 빼앗긴 디즈니가 명예회복 차원에서 기획했다. 막대한 예산과 오랜 기간을 들여 제작한 덕분에 10년 전인 당시로서는 눈이 돌아갈 만큼 그래픽이 우수했다. 하지만 스토리는 진부하다는 평을 벗어나지 못했다. 기술은 훌륭했지만 상투적인 이야기로 감동을 주기는 어려운 법, 결국 '토이스토리'의 아성을 넘지 못한 범작이 돼버렸다. 훌륭한 그래픽은 뛰어난 미디어인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1080p 풀HD의 블루레..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블루레이)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2004년)는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최후를 맞기까지 마지막 12시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줄거리를 보면 그동안 나온 예수 영화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문제는 표현이다. 예수의 고난을 적나라하게 묘사해 보는 사람을 몸서리치게 만든다. 압권은 빌라도에게 태형을 언도받고 매를 맞는 장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록 채찍을 휘두르는 장면은 차마 똑바로 쳐다보기 힘들 만큼 처참하다. 누구는 보고 있으면 "몸이 아프다"고 표현을 하던데, 그 말 그대로 예수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오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는 예수를 가장 인간답게 묘사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도 굴하지 않는 한 인간의 모습과 이를 가슴..

애플시드 엑스머시나 (블루레이)

사람과 기계문명의 만남이 특징인 사이버펑크의 세계는 늘 우울하고 잿빛이다. 인간성 상실이라는 코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버펑크의 투사들은 투쟁의 당위성과 함께 가열찬 지지를 받는다.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애니메이션 '애플시드 엑스머시나'(Appleseed-Ex Machina, 2007년)도 마찬가지. 일본의 유명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독특하다. '공각기동대'처럼 철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역시 기계와 사람이 결합된 독특한 존재들과 여주인공 듀넌은 힘을 합쳐 미래의 질서를 파괴하는 악당들과 맞서는 내용이다. '터미네이터'처럼 무조건 기계와의 대립이 아닌 조화를 찾았다는 점이 다르다.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도 기존 저패니메이션과 다르다. 손그림에 강한 저패니메이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