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빈 디젤 1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블루레이)

제임스 건 감독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 2014년)는 마블 시리즈 중에서 독특한 작품이다. 마블이 낳은 초영웅들인 '아이언맨' '헐크' '캡틴 아메리카' '토르' 등은 '어벤저스'라는 이름으로 묶여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벤저스'와 시간 및 공간을 공유하지 않고 따로 떨어져 있다. 내용은 먼 미래에 우주를 떠도는 무리들이 악에 맞서는 이야기다. 무리를 짓는 방식은 어벤저스 스타일이지만 면면은 다르다. 어벤저스의 초영웅들과 달리 좀도둑, 암살자, 지명수배범 등 우주의 하류 인생들이 뭉쳤다. 더불어 저마다 개성이 강한 주특기를 살려 하나의 축구팀처럼 팀 플레이를 펼친다. 이 과정에 서로 티격태격하며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깨알같은 재미를..

아이언 자이언트(블루레이)

브래드 버드(Brad Bird) 감독의 '아이언 자이언트'(The Iron Giant, 1999년)는 흔히 말하는 저주받은 걸작 애니메이션이다. 지금은 DVD 타이틀 등으로 많이 알려지며 평가가 달라졌지만 개봉 당시 평론가들의 좋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했다. 그 이유가 내용이 재미없거나 부실하게 만들어 그런 것이 아니라 배급사인 워너에서 마케팅에 크게 공을 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버드 감독이나 제작진으로서는 기대가 컸던 만큼 안타까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저주받은 걸작 이 작품이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고 사람들에게 걸작으로 뒤늦게 인정받은 것은 따뜻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그림 때문이다. 내용은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미국 록웰에 느닷없이 나타난 외계 로봇과 소년이 친구가 되는 ..

리딕 (블루레이)

데이빗 토히 감독의 '리딕 시리즈' 3부작 가운데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리딕'(Riddick, 2013년)에서 특별한 감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에이리언을 연상케 하는 우주 괴물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범죄의 요소'를 보는 듯한 황갈색 영상은 시종일관 어설픈 짝퉁을 보는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게 근육질 배우인 빈 디젤의 화끈한 액션인데 그의 주력 작품인 '분노의 질주'나 '트리플 엑스'에 비하면 그의 활약이 많지 않아서 싱거운 느낌이 든다. 내용은 괴물들이 득시글 거리는 행성에 홀로 남게 된 리딕이 괴물과 자신을 쫓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물리치고 귀환하는 이야기다. 시리즈의 전작들을 본 사람들은 점점 더 강도높은 액션을 원할텐데 그렇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시리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