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토히 감독의 '리딕 시리즈' 3부작 가운데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리딕'(Riddick, 2013년)에서 특별한 감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에이리언을 연상케 하는 우주 괴물과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범죄의 요소'를 보는 듯한 황갈색 영상은 시종일관 어설픈 짝퉁을 보는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그나마 기대할 수 있는게 근육질 배우인 빈 디젤의 화끈한 액션인데 그의 주력 작품인 '분노의 질주'나 '트리플 엑스'에 비하면 그의 활약이 많지 않아서 싱거운 느낌이 든다.
내용은 괴물들이 득시글 거리는 행성에 홀로 남게 된 리딕이 괴물과 자신을 쫓는 현상금 사냥꾼들을 물리치고 귀환하는 이야기다.
시리즈의 전작들을 본 사람들은 점점 더 강도높은 액션을 원할텐데 그렇지 못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시리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생뚱맞고 뜬금없는 행성의 떠돌이에서 특별한 매력을 찾기 힘들 수 있다.
빈 디젤은 시리즈 전편에 주연을 맡았고 2편부터 제작까지 직접 하다보니 워낙 강한 애착을 가져서 집까지 팔아 제작비를 마련했다는데, 성과가 노력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무엇보다 황갈색 또는 흑회색 위주로 펼쳐지는 단색조 영상은 흑백영화의 느낌을 불러 일으켰다.
황량한 우주 행성의 분위기를 노린 연출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등장인물과 볼거리가 단촐한 영화에서 색상마저 단색 일변도이다보니 영상이 더 없이 심심하다.
여기에 딱 부러지지 않는 결말도 영화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켰다.
후속작을 기대한 것일 수 있지만 명쾌한 결말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런 요소다.
국내 출시된 블루레이는 DVD와 블루레이가 각각의 디스크에 수록된 합본판이다.
DVD보다 블루레이에 더 많은 부록이 실렸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좀 묻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황갈색 톤이 잘 살아 있어 괜찮은 화질을 보여준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가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게 살아난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액션장면 연출, 인터뷰와 특수효과, 미술 디자인 등을 다룬 내용들이 들어 있는데 모두 HD 영상으로 한글자막과 함께 수록됐다.
특히 일부 부록은 블루레이 타이틀에만 실렸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2000년에 나온 1편 '에어리언 2020'에서 주연을 맡은 빈 디젤은 2004년 2편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에서는 주연과 제작자로 나섰고, 3편인 이번 작품도 주연, 제작을 맡았다.
황량한 배경은 뉴멕시코의 비스타이를 참고로 했다. 자연보호지역이라 영화촬영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한 제작진은 8,000여장의 사진을 찍어 이를 행성 풍경으로 재현했다.
1편부터 3편까지 만든 데이빗 토히 감독은 이 작품의 각본도 썼다.
에이리언을 닮은 우주 괴물. 액션씬의 대부분은 그린 스크린 촬영이다. 괴물의 머리가 잘려나가는 장면은 플라스틱 실리콘으로 괴물의 머리를 만들어 촬영.
현상금 사냥꾼들의 우주선은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어 촬영. 외부 및 내부를 그대로 재현했고, 747 여객기의 착륙용 기어를 이용해 만들었다.
카메라에 초콜릿 필터를 사용해 척박한 행성 분위기를 표현.
오토바이를 닮은 에어호그는 팬 등이 실제 작동하게 3대를 만들었다. 제작진은 이를 위해 수제 생산품인 차퍼 바이크의 디자인을 흉내냈다.
제작진은 황량한 행성을 몬트리올 스튜디오에 재현하기 위해 트럭 9대 분량의 훍과 돌을 가져다 세트를 만들었다.
에이리언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는 움직이는 모형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했다. CG 작업은 '엑스맨 탄생: 울버린'과 '언더월드4'의 CG 작업을 담당한 모코스튜디오가 맡았다.
덩치 큰 현상금 사냥꾼 디아즈 역은 미국 프로레슬러인 WWE 챔피언 데이브 바티스타가 연기.
비참한 최후를 맞는 현상금 사냥꾼 대장 역할은 스페인의 배우 겸 화가인 조니 몰라가 연기.
근육질의 여성 용병 달 역할은 케이티 색호프가 연기. 미국 TV시리즈 '배틀스타 갈락티카'에 출연했으나 이 작품의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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