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영화 599

배트맨2(4K 블루레이)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2'(Batman Returns, 1992년)는 '배트맨 다크나이트' 시리즈 이전에 나온 작품들 가운데 가장 어둡고 비극적이면서 극단적으로 희화적이다.기형 때문에 버림받은 존재인 비극적인 악당 펭귄맨과 배트맨 못지 않은 사랑을 받은 캣 우먼이 등장한다. 원작 만화에 등장하지 않는 펭귄맨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집어넣어 악당의 인간적 배경을 강조해 우울하게 만드는 부분과 서커스단의 광대, 뒤뚱거리는 펭귄들이 악당으로 등장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장면들은 서로 대치되면서도 상호 보완을 해준다.마치 '슬리피 할로우'나 '스위니 토드'의 캐릭터들처럼 어둡고 음울하기 그지 없다. 그만큼 펭귄맨이나 캣우먼은 배트맨에 맞서는 악당이지만 장애인이나 여성 등 사회적으로 약자를 대변하는 이중성을 갖..

배트맨(4K 블루레이)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시작이 됐던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Batman, 1989년)은 기존의 슈퍼영웅과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사람들의 상식을 깨뜨렸다. '크리스마스의 악몽' '슬리피 할로우' 등 어둡고 음침한 이미지의 작품을 즐겨 만들었던 팀 버튼 답게 '배트맨' 역시 우울한 영상으로 가득찬 작품이다. 팀 버튼이 '배트맨'을 어둡게 묘사한 이유는 한 가지, 배트맨을 정상이 아닌 '정신병자'로 봤기 때문이다. 부록에 실린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그는 "박쥐 옷을 입고 얼굴에 마스크를 뒤집어 쓰고 다니며 낮과 밤이 다른 이중생활을 하는 사람을 제정신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그에 걸맞는 분위기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아닌게 아니라 영화는 배트맨 뿐만 아니라 그의 뒤를 쫓는 기자, 악당 조우커까지 온통..

두사부일체(블루레이)

윤제균 감독의 코미디는 거침이 없다. 재미있어서 흥행이 될 만한 소재는 욕설이든, 주먹질이든, 질펀한 농담이든 가릴 것 없이 가져다 붙인다. 무턱대고 붙이면 난잡할텐데 있어야 할 위치를 윤 감독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그의 코미디는 거칠면서도 재미가 있다. '낭만자객'을 제외한 '두사부일체'(2001년)와 '색즉시공'은 아예 작정하고 웃기는 코미디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윤 감독의 데뷔작인 '두사부일체'는 사학비리에 조폭 코미디를 접목한 작품이다. 자료 조사를 통해 부조리한 교육현장의 비리를 적나라하게 꼬집은 부분은 나름대로 감독의 메시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만화 '차카게 살자'를 표절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확실하게 웃음 전달에 성공했다. 덕분에 개봉 당시 평단의 예측을 깨고 ..

색즉시공(블루레이)

윤제균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색즉시공'(2002년)은 청춘들의 성담론을 다룬 최고의 섹스 코미디다.걸판진 육담이 오가는 상황을 능청스러운 대사와 연기를 통해 끊임없이 폭소가 터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윤제균 감독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들이 빛을 발했다.컴퓨터의 윈도를 닫으라는 조언에 유리창을 닫는 아저씨 유머도 있지만 임창정이 무스가 없어서 머리에 딸기잼을 바르고 나갔다가 벌어지는 상황은 억지로 웃기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압권은 임창정의 코믹 연기다.좀 어눌해 보이면서 주눅든 청년의 촌스러운 모습을 아주 능청스럽게 연기했다. 임창정은 '공모자들'처럼 무겁고 진지한 연기도 잘하지만 '시실리 2km'나 이 작품처럼 코미디에서 물 만난 고기처럼 펄펄 난다.이 작품은 임창정표 코미디의 진수..

헬보이2 골든아미(4K 블루레이)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헬보이2 골든아미'(Hellboy2 The Golden Army, 2008년)는 전작보다 화려하고 재미있다. 마이크 미뇰라 원작의 만화를 토대로 만든 이 작품 역시 지옥에서 돌아온 사자 헬보이와 화염을 내뿜는 리즈, 수중인간 사피엔 등 초인들이 다시 뭉쳤다. 이번에 상대는 '반지의 제왕'처럼 판타지의 세계에서 튀어나온 요정과 기괴한 생물들이다. 마치 이연걸의 봉술을 보듯 무술솜씨가 탁월한 왕자와 거대한 괴물을 상대로 헬보이가 벌이는 싸움은 그만큼 박진감있고 볼 만 하다. 전작이 헬보이를 소개하는 전초전 같은 작품이었다면 이 작품은 헬보이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본편이라 할 만 하다. 특히 막판 무적의 기계군단과 벌이는 싸움은 액션의 백미다. 더불어 삽입곡도 좋다.특히 헬보이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