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음악 76

퀸 'A Night At The Opera' 30주년 DVD

영국의 록그룹 퀸(Queen)이 1975년 발표한 'A Night At The Opera' 앨범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퀸의 음반이다. 하드록부터 재즈, 록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들어있는 이 음반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록 역사상 길이 남는 명반이다. 'Lazing On The Sunday Afternoon' 'I'm in Love With My Car' '39' 'Love Of My Life' 'Good Company' 등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곡이 하나도 없는, 주옥같은 명곡들 뿐이다. 특히 압권은 불멸의 명곡 'Bohemian Rhapsody'. 중간 부분을 멀티트랙을 이용한 다중녹음 방식으로 만든 이 곡은 마치 록 오페라를 듣는 듯한 장엄함과 웅장함, 화려한 하모니를 자랑한다...

로비 윌리암스 "What We Did Last Summer-라이브 앳 넵워스'

악동 같은 뮤지션 로비 윌리엄스(Robbie Williams)의 'What We Did Last Summer-라이브 앳 넵워스' DVD 타이틀은 2003년 영국 넵워스(Knebworth)에서 가진 공연 실황을 담았다. 워낙 파격적이고 독특한 발언과 행동을 잘하는 탓에 이번 공연 역시 2시간의 공연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만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로비 윌리엄스는 1990년대 중반 영국 아이돌 그룹 테이크댓(Take That)의 멤버로 인기를 얻던 중 음악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탈퇴했다. 그 후 2년 동안 술과 약물, 여자에 찌들어 방탕한 생활을 한다. 그러다 안 되겠던지 스스로 약물치료소에 걸어 들어가 새사람이 돼서 나온다. 한 달 만에 12kg을 빼는 절치부심 끝에 솔로가수로 나선 그는 이후..

적우

2주 전 우연히 KBS 음악 프로그램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걸걸한 목소리의 여가수 때문이었다. '적우', 붉은 비라는 뜻의 예명을 가진 그는 김현식의 '기다리겠소'를 리메이크한 노래를 부르고 들어갔다. 길지 않은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김현식보다 더 맛깔스럽게 소화한 그의 노래솜씨에 완전히 매료됐다. 중성적인 그의 목소리는 때로는 호소하듯, 때로는 거대한 기를 뿜어내며 내리누르듯 청중을 압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특유의 보이스 컬러와 세련된 노래 솜씨는 마치 파트리샤 카스를 연상케 했다. 그의 등장은 실로 '발견'이었다. 그렇지만 그의 음반은 10여 군데 음반점을 돌아다녀도 쉽게 발견할 수 없었다. 언론에 소개되며 지난해 늦가을 출반된 '초콜렛'이라는 그의 음..

이네사 갈란테 'Debut'

이네사 갈란테(Inesse Galante)를 발견한 것은 우연이었다. 1990년대 말, 자주 가던 레코드점에서 새로 나온 클래식 신보를 모아놓은 곳에 그의 앨범 '데뷔'(Debut)가 꽂혀 있었다. 레이블도 생소한 오스트리아의 챔피언이라는 레코드사에서 나온 수입 음반이었다. 이 음반에 눈이 간 이유는 비닐 커버에 붙여놓은 스티커 때문이었다. "감동적인 목소리" 어쩌고 저쩌고 하는 늘 듣는 수식어와 함께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처음 소개한다는 내용이 눈에 띄었다. 16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Giulio Caccini)는 당시 국내에서 그리 낯익은 이름이 아니었다. 그런데 훗날 작곡가가 카치니가 아닌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바빌로프(Vladimir Vavilov)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워낙 곡 스타일..

상드로제

프랑스 아트록 그룹 상드로제(Sandrose)의 동명 타이틀 음반은 가장 아끼는 LP다. 1972년 출반 된 이 음반은 몇 장 찍어내지 않아 희귀 음반이 돼버렸다. 국내에서는 몇 년 전 시완레코드가 라이선스 LP로 소량 찍어낸 적이 있으나 소장한 LP는 라이센스판이 아닌 프랑스 Musea의 원판이다. 이 음반은 희소성 때문이 아니라 여기 담긴 마음 때문에 더없이 소중하다. 몇 년 전 '까당스'라는 음악 모임을 함께 만든 지인이 공교롭게 내 생일에 결혼을 했다. 축하해 주러 결혼식장을 찾은 나는 그에게서 뜻밖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 바로 이 LP다. 워낙 뜻밖이고 귀한 물건이어서 선뜻 받지도 못하고 할 말을 잃었는데, 그는 더없이 사람 좋은 웃음을 웃으며 LP를 건넸다. 그가 이 음반을 어떻게 구했는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