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은 선이 곱다. 전작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 '섬머워즈' 등을 보면 순정 만화를 보는 것처럼 인물들의 얼굴선이나 윤곽을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는 선으로 살렸다. 마치 낭창낭창한 여인의 허리를 보는 느낌. 이처럼 고운 선의 캐릭터가 실사에 가까운 서정적인 배경 속에 녹아 들어 감성을 자극한다. '늑대아이'(2012년)도 마찬가지.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나고 자란 일본 도야마현의 아름다운 산골을 배경으로 가는 선의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작품도 이야기는 범상치 않다. 대학 강의실에서 우연히 만난 늑대인간 청년에게 끌려 아이를 갖은 여성이 혼자 힘으로 늑대의 피를 물려 받은 두 아이를 키우는 내용이다. 반인반수이다 보니 인간의 본성과 짐승의 습성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