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일본 55

도쿄서 만난 김태균

2010년 3월14일, 야구 국가대표팀의 강타자였던 김태균을 만나기 위해 도쿄를 찾았다. 그가 올해부터 몸담게 된 일본 프로야구 리그의 지바 롯데 마린스를 넥슨이라는 국내 게임업체가 후원하게 됐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이어서 도로가 막히지 않은 덕분에 도쿄에서 지바 마쿠하리 멧세 근처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까지 한 시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바 마린스 스타디움 안에서 넥슨과 지바 롯데 마린스 간의 공식 스폰서십 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넥슨 일본법인 대표, 지바 롯데 마린스 사장, 지바 롯데 마린스 주장 등과 함께 듬직한 국가대표 4번타자 김태균이 들어섰다. 실제로 본 김태균은 TV에서 봤던 것보다 덩치가 훨씬 컸다. 키보다도 떡 벌어진 어깨와 가슴 등은 옆에 선 사람을 왜소하게 만들었다. '거대..

메모장 2010.03.14

도쿠나가 히데아키 - 뷰티풀 라이브 DVD

도쿠나가 히데아키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1997년이었다. 일본에서 오래 산 친구가 서울에 왔을 때 몇 장의 CD 음반을 건넸다. 당시에는 일본문화 해금 이전이어서 일본 음반을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다. 친구가 건넨 음반 중에 도쿠나가 히데아키의 'Revolution'과 'Nostalgia'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국내에 그리 알려진 가수가 아니었기에 이름만 듣고는 잘 몰랐는데, 들어보니 섬세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우리 정서와 잘 맞았다. 우리로 치면 박학기나 신승훈 같은 분위기다. 그때 들었던 음반에는 발라드, J-POP 등이 섞여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Boxer' 'Maboroshi o'tomete' 'Money' 등이 특히 좋았다. 이후 일본 출장길에 'Ballade of Balla..

삿포로 - 북해도의 심장

북해도, 즉 홋카이도는 일본 최북단의 섬이다. 섬이라고 해서 제주도만한 줄 알았더니, 알고보니 남한 전체면적보다 크다. 4월까지 눈이 온다는 이곳은 겨울은 물론이고 봄에도 스웨터를 입어야 할 정도로 날이 차다. 이와이 슈운지의 영화 '4월이야기'를 보면 홋카이도 출신인 주인공이 좋아하는 남자를 따라 도쿄 대학으로 진학하면서 스웨터를 입고 등교했다가 놀림을 받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고 보니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러브레터' '4월이야기'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북해도에 대한 애착을 여러번 드러냈다. 바로 그 북해도의 심장이 삿포로다. 북해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삿포로는 인천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30분 정도 걸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한 뒤 JR기차로 다시 35분 가량 가야 한다. 삿포로 자체는 그다지 볼..

여행 2008.02.07

비에이 - CF의 명소를 찾아서

홋카이도 여행의 둘째날은 오로지 비에이 여행에만 할애했다. 삿포로 시에서 차로 3시간 30분을 달리면 나오는 곳이 바로 그 유명한 비에이다. 비에이는 한마디로 설국이다.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온통 새하얀 눈천지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워낙 설경으로 유명한 곳이라 각종 영화, 드라마, CF 배경 장소로 곧잘 등장한다. 국내에는 최근 소지섭이 모델로 나오는 소니 카메라 광고의 배경 장소로 유명하다. 비에이까지 가는 방법은 기차를 타거나 차를 렌트하는 방법 등 여러가지가 있으나 가장 편하고 제대로 보려면 현지 장소를 잘아는 민간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는 것이 좋다. 택시 투어의 경우 1시간 돌아보는데 5,000엔이어서 비싼 편이다. 당연히 겨울에는 자전거 투어가 불가능하다. 민간 가이드를 이용하면 하루 온종..

여행 2008.02.05

오타루 여행기 - '러브레터'의 고향

이와이 슈운지 감독을 유명하게 만든 명작 '러브레터'를 떠올리면 주인공을 연기한 나카지마 미호가 하얀 눈 벌판에 홀로 서서 먼 산을 향해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던 장면이 생각난다. 미호가 애절하게 사별한 연인을 그리워하며 안부를 묻던 장소가 바로 오타루다. 홋카이도 원주민인 이누이족 말로 '모래가 많은 바다'라는 뜻의 오타루는 일본 최북단인 홋카이도 섬에 있는 소도시다. 겨울철에 맞는 제철 여행을 하기 위해 3박4일의 여정으로 홋카이도를 찾았다. 어렸을 때는 홋카이도 못지않게 서울에도 눈이 많이 왔는데, 온난화의 영향으로 눈구경하러 해외를 가야할 판이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홋카이도를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매일 1회 출발하는 삿포로행 비행기를 타면 된다. 걸리는 시간은 어림잡아 2시간 30분. 공항에서 삿포..

여행 2008.0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