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콜린 퍼스 15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블루레이)

'킥 애스'로 재기 발랄한 액션물을 선보인 매튜 본 감독이 만든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년)는 스타일리시한 007 같은 영화다. 즉 007 시리즈의 정통 첩보물이 갖고 있는 고풍스러운 느낌과 함께 현대 액션물의 속도감 있는 액션과 경쾌함이 버무려졌다. 매튜 본 감독이 공동 각본을 쓰고 연출과 제작까지 맡은 이 작품은 처음부터 007 같은 첩보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 아래 아예 만화 작업을 함께 했다. 물론 만화가 먼저 출판되기는 했지만 인물 및 기관 설정 같은 기본적인 영화의 뼈대는 만화와 궤를 같이 한다. 재미있는 점은 새로움과 옛것, 정통과 현대적인 변형을 함께 아우르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 일행은 007 제임스 본드처럼 잘 어울리는 양..

매직 인 더 문라이트(블루레이)

파리('미드나잇 인 파리'), 로마('로마 위드 러브'), 바르셀로나('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를 거친 우디 앨런 감독의 다음 행선지는 남프랑스다. 그가 만든 '매직 인 더 문라이트'(Magic in the Moonlight, 2014년)는 햇살 좋은 남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치는 마술사와 심령술사의 달달한 사랑이야기다. 주인공인 마술사(콜린 퍼스)는 중국사람으로 위장한 채 마술을 펼치는 영국인이다. 자신의 경험 때문인 지 영험하다고 소문난 젊은 심령술사(엠마 스톤)를 믿지 않는다. 오히려 심령술사의 사기술을 허물어뜨리겠다며 팔을 걷어붙인다. 하지만 정작 허물어진 것은 완고하고 보수적인 마술사의 마음이다. 그때부터 마술사에게는 심령술사의 영험한 술수가 사기인 지 진짜인 지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영화는 달..

싱글맨 (블루레이)

톰 포드는 쇠락해 가던 명품 브랜드 구찌를 다시 살린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다. 그는 뉴욕 파슨스스쿨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끌로에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패션에 눈을 뜨게 됐다. 마침 다른 명품 브랜드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구찌는 1990년 외부 경영전문가를 영입한 뒤 파격적으로 톰 포드를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구찌의 이미지는 오래된 명품이라는 올드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톰 포드는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섹시하고 관능적인 디자인의 여성복을 선보였는데 빅 히트하면서 가방, 신발, 선글라스, 향수, 남성복 등 구찌의 모든 브랜드 디자인을 맡게 됐다. 그 바람에 톰 포드는 다양한 패션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톰 포드는 구찌를 나..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마크 밀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The Secret Service, 2015년)는 참으로 유쾌한 영화다. 고전적인 스파이 영화의 서사 구조에 현대적 액션을 가미했다. 그만큼 첩보물의 긴장을 유지하면서 '본' 시리즈나 '킬 빌' 같은 스타일리시한 액션이 통쾌함을 선사한다. 이 영화의 묘미는 신화와 고전 영화들의 결합이다. 영국인들에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전설인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를 차용한 킹스맨 집단이 펼치는 모험은 곳곳에 유명 영화들과 고전 영화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배치했다. 엄마가 화장실 문을 도끼로 때려부수는 장면은 스탠리 큐브릭의 유명한 영화 '샤이닝', 각국 정상들의 비상 회의 장면은 역시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악당의..

영화 2015.02.19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 (블루레이)

커크 존스 감독의 '내니 맥피 : 우리 유모는 마법사'(Nanny McPhee, 2005년)를 처음 본 것은 유럽 출장길 비행기에서였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재미있어서 블루레이까지 구입했다. 이 작품은 1964년 여류 소설가 크리스티안나 브랜드가 쓴 아이들을 위한 동화 '간호사 마틸다' 시리즈가 원작이다. '간호사 마틸다' '간호사 마틸다 도시에 가다' '간호사 마틸다 병원에 가다' 등 3권의 동화를 영화 '러브 액추얼리'로 유명한 배우 엠마 톰슨이 합쳐서 각색을 했다. 엠마 톰슨은 연기도 잘하지만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비롯해 각본도 곧잘 쓴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각색과 주연까지 겸했다. 내용은 말썽꾸러기 7남매가 모여사는 집에 어느날 홀연이 나타난 유모 맥피가 착한 아이들로 만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