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쿠바 12

치코와 리타 (블루레이)

한때 쿠바 음악사에서 사라졌던 존재인 베보 발데스는 라틴 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18년생인 그는 1940, 50년대 쿠바 음악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바탕가 리듬의 창시자로 꼽힌다. 당시 쿠바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60년 스웨덴 공연 도중 잠적했다. 어떤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모든 명성과 기회를 다 던져버리고 여인과 살림을 차렸다. 생계는 조그만 호텔의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이어갔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지 34년, 그는 1994년 새 앨범을 들고 돌아 왔다. 지금도 그 여인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그는 당시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로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

식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가 국민건강보험의 당연지정제 폐지다. 당연지정제란 국내 모든 의료 기관은 무조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 계약을 맺고 의료 보험을 제공하는 제도다. 그러나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병원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병원에 혜택을 많이 주는 민간의료보험기관과 계약할 수도 있고, 아예 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건강보험이 있어도 갈 수 있는 병원과 보험 적용 항목이 제한되며 진료비도 오르게 된다. 한마디로, 그동안 지켜온 국가의료보험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 민영화 논란이 제기되며 한동안 시끄럽더니,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식 건강보험 체계를 미국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논란은 쑥 들어갔다. 특히 당연지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