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쿠바 음악사에서 사라졌던 존재인 베보 발데스는 라틴 음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1918년생인 그는 1940, 50년대 쿠바 음악을 대표하는 재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로, 바탕가 리듬의 창시자로 꼽힌다. 당시 쿠바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60년 스웨덴 공연 도중 잠적했다. 어떤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그는 모든 명성과 기회를 다 던져버리고 여인과 살림을 차렸다. 생계는 조그만 호텔의 클럽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이어갔다. 그렇게 세상으로부터 사라진 지 34년, 그는 1994년 새 앨범을 들고 돌아 왔다. 지금도 그 여인을 보면 가슴이 뛴다는 그는 당시 80세가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주로 그래미상을 두 번이나 받으며 다시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