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토미 리 존스 12

맨 인 블랙 (블루레이)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미래에는 외계인이 사람들과 섞여서 살아갈 날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꼭 착한 외계인만 모이지는 않을 것이다. 어쩌면 개중에는 범죄자가 섞여 있을 수도 있다. 베리 소넨필드 감독의 '맨 인 블랙'(Men In Black, 1997년)은 이 같은 발상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로웰 커닝햄의 원작 만화가 나올 당시에는 참신한 아이디어였지만 이후 하도 외계인 영화가 많이 등장해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특히 외계인에 집착하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했다는 점도 그 식상함에 한 몫 한다. 얘기도 만화의 황당무계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만화영화를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에게 딱 어울리는 작품. 1080p 풀HD 영상의 블루레이 타이틀은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에단과 조엘 코엔 형제의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 극단적 허무로 치닫는다. 등장인물들은 죽기 살기로 돈을 위해 목숨을 걸고 덤비지만 그 누구도 돈을 손에 넣지 못하고 빈털털이로 돌아선다. 그렇기에 돈을 향한 집착이 빚어내는 광기가 때로는 섬뜩할 정도로 무섭고 때로는 어이없는 웃음을 유발한다. '밀러스 크로싱' '파고' '레이디킬러'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등 코엔 형제의 전작들이 대부분 그렇다. 굳이 그 안에서 차이를 둔다면 '레이디 킬러' '위대한 레보스키' '오 형제여 어디있는가'처럼 웃음에 치우친 부류와 '밀러스 크로싱' '파고' 등 스릴러에 무게를 둔 부류가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후자 쪽이다. 이유없는 사이코 패스(하비에르 바르뎀)가 돈다발이 가득 든 가방을 쫓아 연쇄살인을 벌인다..

영화 2008.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