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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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죽느냐 사느냐

007 시리즈 8번째 작품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1973년)는 로저 무어(Roger Moore)가 3대 제임스 본드로 처음 등장한 영화다. 숀 코네리보다 연상인 로저 무어는 이 작품을 계기로 본격적인 007을 맡게 됐으며 이후 젊어 보이기 위해 몇 번의 주름살 수술까지 받았다. 가이 해밀턴(Guy Hamilton)이 감독한 이 작품은 카리브해 섬에서 마약을 재배하는 흑인 악당과 007의 대결을 그렸다. 흑인 세계를 다룬 만큼 특이하게 부두교와 카드점 등 미신 요소가 많이 등장한다. 그만큼 내용도 황당하며 작품성 또한 다른 작품에 비해 떨어지는 편. 주제가는 폴 매카트니가 불러 당시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올랐다. 원제는 햄릿 대사처럼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고 '나는 살고 너를 ..

007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007 시리즈 7번째 작품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 1971년)는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제임스 본드로 출연한 마지막 작품이다.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정식 007 시리즈가 아닌 외전 격인 만큼 제외. 가이 해밀턴(Guy Hamilton)이 감독한 이 작품은 남아프리카에서 대량의 다이아몬드를 밀수해 레이저를 발사하는 위성무기를 만들려는 스펙터 집단의 두목 블로펠드의 음모를 다뤘다. 그다지 화려한 무기나 볼거리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숀 코네리의 007 복귀만으로도 인기를 얻었던 작품. 그러나 숀 코네리가 나이 든 티가 역력해 007을 계속하기에 무리가 있어 보인다. 주제가는 '골드핑거'를 불렀던 강렬한 목소리의 셜리 베시가 불렀다. 2.35 대 ..

007 여왕폐하 대작전

피터 헌트(Peter R. Hunt)가 감독한 007 시리즈의 6번째 작품 '여왕폐하 대작전'(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은 새로운 제임스 본드가 등장한다. 그동안 007로 활약한 숀 코네리 대신 호주의 모델 출신 배우 조지 라젠비(George Lazenby)가 2대 007을 맡았다. 그러나 라젠비는 숀 코네리가 세운 강인한 스파이 이미지에 비해 너무 유약해 보여 이 작품 하나만 찍고 다시 숀 코네리에게 바통을 넘겨줬다. 이번 작품에는 처음으로 007의 결혼이 등장한다. 이 작품을 못 본 사람들은 007을 미혼 총각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 그는 여기서 결혼을 한다. 007은 자살하려던 범죄조직의 딸을 구해주고 막판 그와 결혼하나, 신혼여행을 가다가 악당의 총에 부인이 죽는 비..

007 두번 산다

007 시리즈의 5번째 작품 '두번 산다'(You Only Live Twice, 1967년)는 '새벽의 7인'과 '알피' 등을 만든 루이스 길버트(Lewis Gilbert)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변함없이 007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다.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 스펙터라는 악당이 우주에서 미국과 소련의 우주선을 납치해 분쟁을 꾀하는 내용으로, 007이 이를 막기 위해 일본에 급파돼 활약한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스토리보다 볼거리에 치중한 액션물. 무대가 일본인만큼 동양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점이 특징. 주제가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딸 낸시 시나트라가 불렀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깨끗한 비디오테이프 수준의 화질이다. 일부 장..

007 썬더볼

007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 '썬더볼'(Thunderball, 1965년)은 1편을 만들었던 테렌스 영(Terence Young)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편에 처음 등장한 스펙터가 나토군의 핵폭탄을 실은 폭격기를 납치해 간 뒤 007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 Sean Connery)가 이를 되찾는 비밀 작전을 다뤘다. '썬더볼'은 비밀작전의 암호명. 이번 작품은 앞의 세 작품에 비해 볼거리가 늘었다. 그만큼 007이 줄거리 위주의 스릴러 형태에서 볼거리 위주의 액션물로 바뀌는 계기가 됐다. 아울러 강한 목소리의 톰 존스가 부른 주제가도 인상적이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입자가 거친 편. 이중 윤곽선이 보이고 잡티도 눈에 띈다. 음향은 예전 영화인데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