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로건 럭키 (블루레이)

울프팩 2019. 1. 7. 00:00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로건 럭키'(Logan Lucky, 2017년)는 미국의 시골 구석에 사는 촌뜨기들이 미국 최대의 자동차 경주장을 터는 이야기를 다뤘다.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이름값 때문이다.


그가 만든 '오션스' 시리즈는 유쾌한 도둑들이 기발한 작전으로 거액의 돈을 훔치는 이야기를 통해 재미를 줬다.

이 작품 또한 그런 반전과 기발한 작전에 대한 기대를 걸고 보게 됐다.


하지만 오션스보다는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된다.

이야기의 규모나 내용이나 현실성이 오션스만 못하기 때문.


내용은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장 지하에 들어가서 현금이 오가는 공기 파이프를 터는 도둑들의 이야기다.

이를 위해 다리를 저는 주인공(채닝 테이텀)과 한 손이 없는 상이용사(아담 드라이버), 그리고 황당하게도 감옥에 수감된 폭파 전문가(다니엘 크레이그)가 한 팀으로 뭉친다.


여기에 미용실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무서운 스피드광의 실력을 숨기고 있는 여동생(라일리 코프)이 가세해 기상천외한 작전을 펼친다.

이들은 경기장 바닥에 생긴 싱크홀을 보수하기 위해 파놓은 터널을 통해 숨어 들어가 현금이 오가는 공기 파이프에 폭탄으로 구멍을 뚫어 돈을 훔친다.


영화는 오션스처럼 막판 반전의 덫을 마련해 놓았다.

물론 로빈후드처럼 유쾌한 반전이다.


문제는 현실성이다.

얼핏 보면 꽤나 그럴듯하지만 영화의 핵심인 현금을 빠른 속도로 나르는 공기 파이프 시스템이 미국 자동차 경기장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즉 가상의 장치를 만들어 사건의 핵심을 구성했다.

아마 나스카협회에서도 현실성이 없는 공상과학 같은 얘기이다 보니 경기장 홍보나 해보자는 심산으로 촬영 허락을 한 모양이다.


감옥에서 교도관을 인질로 잡고 폭파 전문가를 빼내는 과정도 허술해 보인다.

저런 식으로 교도소를 운영한다면 죄수들이 수시로 감옥을 드나들 것 같다.


쟁쟁한 배우들의 등장에 비해 드라마틱한 사건이 적은 것도 함정.

소소한 유머는 있지만 선 굵은 액션 등은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이 티격태격 주고받는 스탠딩 개그식 유머는 이미 '오션스' 시리즈에서 실컷 봤다.

그렇다 보니 오션스 시리즈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다.


한마디로 감독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범작이다.

마냥 유쾌하게만 보기에는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과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가 작품의 한계다.


1080p 풀 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무엇보다 색감이 자연스럽고 좋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소리의 방향성이 확실해서 자동차 경주 장면에서는 사실감이 돋보인다.


부록으로 이은선 기자와 우문기 감독의 공동 음성해설, 삭제 장면과 예고편이 들어 있다.

삭제 장면은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외팔이로 나온 아담 드라이버는 한 손으로 칵테일 만드는 연습을 해서 촬영.

이 영화는 스티븐 소더버그가 만든 영화제작사 핑거프린트에서 처음 만들어 자체 배급을 시도한 첫 작품이다.

극 중 채닝 테이텀의 딸로 나온 파라 매켄지는 촬영 당시 10세였다.

대본을 쓴 레베카 블런트는 영화 속 배경인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자랐다. 그는 채닝 테이텀의 이야기를 영화에 일부 접목했다.

샬롯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자동차 경주 장면을 촬영.

라일리 코프는 스피드광 역할을 위해 스턴트맨에게 따로 운전법을 배웠다. 그는 영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임모탄의 다섯 아내 중 하나로 나왔다.

채닝 테이텀은 미식축구 선수가 되려 했으나 부상 때문에 스트리퍼가 됐다.

유명 카레이서인 라이언 블레니, 조이 로가노, 칼 에드워드, 카일 부시 등이 극 중 배달원, 경비원, 리무진 운전수 등 카메오로 출연.

나스카 경기장의 각 매점에서 받은 현금이 공기 파이프를 통해 한 군데로 모이는 시스템은 작가의 상상이다. 실제 경기장에는 이런 시스템이 없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폭파 전문가로 등장. 제작진은 조지아의 월드콩그레스 센터를 활용해 지하터널 장면을 찍었다. 공기 파이프 시스템은 스튜디오에 세트를 만들어 촬영.

작가 레베카 블런트는 샬롯 자동차 경기장에서 실직한 광부들을 동원해 싱크홀을 메운다는 뉴스를 보고 여기에 공기 파이프 시스템을 접목해 시나리오를 썼다.

고인이 된 존 덴버의 유명한 노래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주제가처럼 사용.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로건 럭키 (1Disc 스틸북 풀슬립 A타입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로건 럭키 (1Disc 스틸북 풀슬립 B타입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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