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30

공포의 파티(블루레이)

핼리너 레인(Halina Reijn) 감독이 만든 '공포의 파티'(Bodies Bodies Bodies, 2022년)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황당한 공포물이다. 이 작품은 공포물 하면 떠오르는 연쇄살인범이나 좀비, 귀신이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휴대폰이 차지한다. 부모가 집을 비운 부잣집 저택에서 허리케인 때문에 고립된 10대들이 모여 파티를 연다. 파티에서 장난처럼 시작한 게임이 영화의 원제목인 '바디스'라는 일종의 시체놀이 게임이다. 살인자 카드를 뽑은 친구가 불을 끈 상태에서 다른 친구를 건드리면 시체가 되고, 이후 누가 범인인지 찾는 게임이다. 게임을 하다가 실제로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후 게임은 공포의 살인마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실제 상황으로 바뀐다. 고립된 저택에서 범인을 찾..

월스트리트(블루레이)

1985년은 세계 경제 사상 중요한 해였다. 1980년대 초반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던 미국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달러 발행을 축소하는 긴축통화 정책을 폈다. 그 바람에 물가를 잡았지만 달러 가치가 올라 심각한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급기야 제조업이 나가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미국은 1985년 9월 22일 미국 뉴욕의 플라자호텔로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G5 재무장관들을 불러 모았다. 1985년 플라자 합의가 바꾼 세계 경제 여기서 결정된 것이 일본 엔화와 독일 마르크화의 가치를 강제로 끌어올린 '플라자 합의'다. 그동안 일본 독일 등이 달러 가치 절상을 틈타 미국에 물건을 팔아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봤으니 이제 미국 물건을 수입하라는 압력이었다. 일본 독일이 미국 물건의 수입을..

피터 래빗 2 파 프롬 가든(4K)

윌 글럭(Will Gluck) 감독이 각본을 쓰고 제작과 연출까지 한 '피터 래빗 2 파 프롬 가든'(Peter Rabbit 2: The Runaway, 2020년)은 영국의 여류 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Helen Beatrix Potter)의 소설이 원작이다. 전편이 말하는 토끼 피터 래빗(제임스 코든 James Corden)과 주변 동물친구들,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인연을 맺게 되는 과정을 다뤘다면 속편인 이번 작품은 피터 래빗이 도시에서 만난 나쁜 친구들 때문에 겪는 위기를 다뤘다. 아이들 동화같은 얘기는 이솝 우화의 '시골쥐 서울쥐'를 연상케 한다. 졸지에 지하 세계의 토끼가 된 피터 래빗은 말린 과일을 훔치려고 작전을 짠다. 컴퓨터그래픽과 실사 촬영을 결합한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동물들..

열외인간

데이비드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감독이 만든 공포영화 '열외인간'(Rabid, 1977년)은 감독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다. 내용은 교통사고를 당한 여인 로즈(마릴린 챔버스 Marilyn Chambers)가 수술 직후 원인 모를 병에 감염돼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괴물이 되는 이야기다. 로즈에게 물린 사람들은 좀비가 돼서 또 다른 사람을 공격하면서 도시는 아수라장이 된다. 마치 흡혈귀와 좀비물을 합친 듯한 특이한 설정이다. 재미있는 것은 로즈가 겨드랑이를 통해 피를 빠는 괴상한 설정이다. 흡혈귀는 이빨로 물어 다른 사람의 피를 빠는 것이 일반적인데, 로즈는 겨드랑이에서 괴상한 촉수가 튀어나와 다른 사람을 공격한다. 일부러 기존 공포물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른 설정을 한 것으로 ..

피라미드의 공포(블루레이)

배리 레빈슨(Barry Levinson) 감독의 '피라미드의 공포'(Young Sherlock Holmes, 1985년)는 작품성이나 이야기보다 엉뚱한 요소 때문에 주목받은 영화다. 바로 컴퓨터 그래픽이다. 이 작품은 영화 사상 처음으로 순전히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만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영화 중간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튀어나와 신부를 위협하는 기사가 CG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ILM에서 무려 4개월 동안 작업해 만들었다. 지금 보면 별 것 아니고 엉성해 보이는 CG 캐릭터이지만 당시로서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로 만든 존재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요즘 각종 질문에 진위 여부를 떠나 천연덕스럽게 대답을 척척하고 논문이나 리포트도 쓰는 대화명 인공지능(AI) '챗G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