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430

피라미드의 공포(블루레이)

배리 레빈슨(Barry Levinson) 감독의 '피라미드의 공포'(Young Sherlock Holmes, 1985년)는 작품성이나 이야기보다 엉뚱한 요소 때문에 주목받은 영화다. 바로 컴퓨터 그래픽이다. 이 작품은 영화 사상 처음으로 순전히 컴퓨터그래픽으로만 만든 캐릭터가 등장한다. 영화 중간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튀어나와 신부를 위협하는 기사가 CG 캐릭터다. 이 캐릭터는 유명한 조지 루카스의 ILM에서 무려 4개월 동안 작업해 만들었다. 지금 보면 별 것 아니고 엉성해 보이는 CG 캐릭터이지만 당시로서는 사람이 아닌 컴퓨터로 만든 존재가 연기를 한다는 것이 놀라운 일이었다. 요즘 각종 질문에 진위 여부를 떠나 천연덕스럽게 대답을 척척하고 논문이나 리포트도 쓰는 대화명 인공지능(AI) '챗GP..

별의 목소리(블루레이)

'별의 목소리'(The Voices of a Distant Star, 2002)는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의 초창기 작품이다. 약 25분 분량의 중편인 이 작품은 신카이 감독 혼자서 2년 동안 만들었다. 컴퓨터를 이용해 직접 각본을 쓰고 그림까지 그렸다. 작품의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초속 5센티미터' '별을 쫓는 아이' '너의 이름은' 등 훗날 그를 유명하게 만든 작품들의 모태가 됐다. 내용은 외계 생명체와 싸우는 미래의 지구에서 벌어지는 남녀의 사랑이야기다. 공동으로 결성한 유엔 우주군에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이 로봇 조종사로 뽑혀 출전하면서 남자 친구와 생이별을 하게 된다. 두 사람은 우주에서 끊임없이 메일을 주고받지만 지구에서 멀어질수록 ..

강철비2 정상회담(블루레이)

김일성이나 김정일 사망 등 북한의 정세가 바뀔 때마다 한 번씩 터져 나오는 얘기가 북한 군부의 쿠데타 등 정변이다. 김일성 세습왕조에 불만을 품거나 반대로 현 체제를 강화하려는 군부의 불만이 쿠데타로 불거질 수 있다는 가설이다. 양우석 감독의 '강철비2 정상회담'(2019년)은 이 같은 가설을 전제로 만든 영화다. 웹툰으로도 제작된 이 작품은 한국과 북한, 미국 등 3국 정상이 평화협정을 맺기 위해 북한 원산에 모이면서 시작된다. 평화협정을 미국의 술수에 놀아나는 것으로 본 북한 호위총국장(곽도원)은 일본 극우세력과 몰래 손잡고 3국 정상들을 북한의 핵잠수함으로 납치해 쿠데타를 일으킨다. 그때부터 한국과 미국은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잠수함에 갇힌 3국 정상들은 호위총국장이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

리브 바이 나이트(블루레이)

벤 애플렉(Ben Affleck)이 각본을 쓰고 감독과 주연, 제작까지 한 '리브 바이 나이트'(Live by Night, 2016년)는 데니스 르헤인의 소설 '밤에 살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0년대 미국에서 경찰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조 코글린(벤 애플렉)의 이야기다. 강한 남자를 꿈꾸며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갱인 코글린은 플로리다의 이보시티, 템파로 이동하며 주류 밀매업을 벌여 많은 돈을 번다. 이 과정에서 앞을 가로막는 상대 조직을 거침없이 때려 부수며 악명을 떨친다. 작가 르헤인은 코플린의 삶을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통해 풀어놓았다. 3년간의 보스턴 옥살이를 거쳐 플로리다의 이보시티와 쿠바로 건너가 한 밑천을 잡..

나의 청춘은 너의 것(블루레이)

중국의 퉁저우(周彤)와 여성 감독 다이멍잉(代梦颖)이 공동 감독한 '나의 청춘은 너의 것'(我的青春都是你, 2019년)은 대만의 하이틴 로맨스물이다. 잘 생긴 남학생이 마음씨 착한 여학생을 좋아하며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연애담을 다뤘다. 모범생 팡위커(쑹웨이롱 宋威龙)는 어려서부터 동네에서 같이 자란 린린(쑹윈화 宋芸樺)을 남몰래 좋아한다. 팡위커는 린린과 같은 대학에 진학한 뒤에도 미모의 다른 여대생들을 뒤로 한채 미인은 아니지만 활달하고 착한 린린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를 쓴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는 동화 '개구리 왕자'를 연상케 한다. 공부만 하고 숙맥인 줄 알았던 모범생 팡위커가 알고 보니 누구나 첫눈에 반할 만큼 잘 생기고 매력적인 청년이었다는 설정이다. 그때부터 팡위커는 예쁜 여대생의 관심을 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