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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리브 바이 나이트(블루레이)

울프팩 2022. 11. 29. 00:09

벤 애플렉(Ben Affleck)이 각본을 쓰고 감독과 주연, 제작까지 한 '리브 바이 나이트'(Live by Night, 2016년)는 데니스 르헤인의 소설 '밤에 살다'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다.

내용은 금주법이 한창이던 1920년대 미국에서 경찰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범죄조직의 우두머리가 되는 조 코글린(벤 애플렉)의 이야기다.

 

강한 남자를 꿈꾸며 자기 멋대로 살아가는 갱인 코글린은 플로리다의 이보시티, 템파로 이동하며 주류 밀매업을 벌여 많은 돈을 번다.

이 과정에서 앞을 가로막는 상대 조직을 거침없이 때려 부수며 악명을 떨친다.

 

작가 르헤인은 코플린의 삶을 4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통해 풀어놓았다.

3년간의 보스턴 옥살이를 거쳐 플로리다의 이보시티와 쿠바로 건너가 한 밑천을 잡는 이야기다.

 

그런데 애플렉은 다뤄야 할 내용이 너무 많다 보니 이보시티의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나머지 부분을 대폭 줄였다.

그 바람에 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에피소드들이 압축되면서 코글린이라는 인물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구멍이 숭숭 뚫린 성긴 구성이 되고 말았다.

 

코글린이 경쟁 갱들과 벌이는 전쟁 또한 토막 사진처럼 압축되다 보니 액션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마음먹고 연출한 자동차 추격전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그 바람에 이야기가 늘어지면서 액션물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이 돼 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영화는 미국에서 제작비 9,000만 달러에 크게 모자라는 1,000만 달러 수익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이 작품이 네 번째 연출작이었던 애플렉 또한 연출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흥행에 실패한 탓에 더 이상 연출을 하지 못했다.

국내에서도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하고 케이블과 인터넷 TV 등으로 풀렸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우수하다.

샤프니스가 예리하고 누아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회색빛과 황갈색으로 필터링된 색상을 잘 살렸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 또한 소리 이동성이 좋아서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발휘된다.

저음도 묵직하다.

 

부록으로 주요 캐릭터 소개, 원작 설명, 자동차 추격 장면 촬영 소개와 삭제 장면, 감독의 음성해설이 들어 있다.

음성 해설을 제외하고 한글 자막을 지원하며,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제목은 제멋대로 산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벤 애플릭이 연기한 코플린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귀국해 세상에 깊은 환멸을 느끼고 제멋대로 살려고 무법자가 된다.
벤 애플렉은 원작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삭제했고 주연을 하려고 소설 속 주인공의 나이를 올렸다.
촬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헤이트풀8' '장고 분노의 추적자'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킬 빌' 등 타란티노 감독 영화를 주로 찍은 로버트 리처드슨이 맡았다.
제작진은 조지아주 항구도시 브런즈윅의 5개 구역을 이보시티처럼 꾸며놓고 촬영.
제작진은 자동차 추격장면을 찍기 위해 1920년대 차량을 새로 만들었다. 1920년대 차량이 너무 오래돼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고 시속 30km 이상 달리지 못했기 때문. 따라서 겉의 차체만 고전이고 내부는 완전 최신 차량이다.
벤 애플렉은 촬영 중 알코올 중독을 의심 받기도 했다.
코플린에게 영향을 미치는 3명의 여인이 등장하는데 그 중 하나인 로레타 피기스 역할을 엘르 패닝이 연기했다. 그는 다코타 패닝의 동생이다.
최초 편집본은 3시간 분량이었다.
인종차별의 상징인 백인우월주의자 모임 KKK단이 등장.
소설에서 피기스는 심각한 우울증을 앓다가 벗어나기 위해 종교에 몰두했으나 끝내 자살로 세상을 뜬다.
제니퍼 로렌스와 린제이 로한도 피기스 역할 등으로 후보에 올랐다. 부인 그라시엘라 코플린 역은 조 산다나가 연기.
이 영화는 9,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었으나 1,000만 달러 수익에 그쳤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아담 드라이버, 존 번솔도 주연으로 고려됐다.
로버트 리처드슨 촬영감독은 '헤이트풀8'처럼 울트라 파나비전 70밀리 애너모픽 렌즈로 이 영화를 찍으려고 했으나 '스타워즈 로그 원' 촬영팀에서 먼저 렌즈를 빌려가는 바람에 사용하지 못했다.
원작자 르헤인 작가는 원래 작품 속에 부자 관계 이야기를 많이 쓴다. 코플린 패밀리를 다룬 3가지 소설에서도 경찰서장 아버지와 갱 우두머리인 아들의 이야기를 많이 다뤘다.
아버지 토마스 코플린은 브렌든 글리슨, 정의로운 피기스 경찰서장은 크리스 쿠퍼, 변덕스러운 아일랜드 여성 엠마 굴드는 시에나 밀러가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