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중에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1980년에 세상을 떠난 스티브 맥퀸이다.
이유는 그의 얼굴 때문이다.
꽃미남과는 거리가 먼 주름진 그의 얼굴은 세상살이의 험난함이 배어있다.
그러면서도 얼굴 가득 여유와 달관의 낙천적인 기운이 흐른다.
그렇기에 영화 속에서 위기 상황이 펼쳐져도 그라면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황야의 7인' '대탈주' '게터웨이' '타워링' '빠삐용' 등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랬다.
바로 그 고단함과 여유가 혼재한 얼굴이 좋아서 세상을 떠난 지 26년이 흘렀어도 아직도 그를 놓지 못한다.
중학생이었던 80년,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당시 DJ를 본 배우 강수연이 그의 죽음을 알리던 멘트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한 채 엇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피터 예이츠 감독의 '블리트'(Bullitt, 1968년)도 스티브 맥퀸이 있기에 절대 버릴 수 없는 작품이다.
내용은 증인 보호를 맡게 된 형사 블리트가 뜻하지 않게 휘말린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사실 이야기는 그다지 재미있는 편은 아니지만 이 작품의 자동차 추격장면 만큼은 지금도 명장면으로 꼽힐 만큼 유명하다.
스티브 맥퀸이 직접 차를 운전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한 추격 장면은 촬영과 편집이 감탄을 자아낼 만큼 훌륭하다.
아울러 이 작품에서 반드시 언급해야 할 부분이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다.
이 작품의 음악은 유명 액션물의 음악을 두루 담당한 랄로 쉬프린이 맡았다.
그는 스티브 맥퀸이 주연한 '신시내티 키드'를 비롯해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더티 해리' 시리즈, 이소룡의 '용쟁호투', TV시리즈 '스타스키와 허치', TV와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음악을 두루 담당했다.
카를로스 자우라 감독의 걸작 '탱고'도 그의 솜씨가 발휘된 작품이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DVD는 새로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거쳐 화질이 보강됐으며 부록도 풍성하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영상은 입자가 거칠고 지글거리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제작 연도를 감안하면 화질이 뛰어난 편이다.
특히 클로즈업의 선명한 영상은 요즘 작품 못지않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을 지원한다.
부록으로 피터 예이츠 감독의 음성해설과 스티브 맥퀸에 대한 다큐멘터리, 스티브 맥퀸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간단한 영상물이 들어있다.
모두 한글 자막을 지원하므로 편하게 볼 수 있다.
<파워 DVD 캡처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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