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사랑이 무서워

울프팩 2011. 10. 16. 18:50

국내에서 화장실 코미디 연기는 가히 임창정을 따를 사람이 없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정우철 감독은 '사랑이 무서워'(2011년)의 주연을 제대로 골랐다.

임창정은 어수룩한 청년 상열 역을 맡아 미인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애를 쓴다.
순진한 청년의 사랑을 이용만 하던 여인은 나중에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뜬다는 그렇고 그런 내용이다.

뻔한 내용을 채우는 것은 임창정 특유의 넉살과 화장실 개그다.
그가 출연한 일련의 작품처럼 똥과 민망한 성적 판타지를 풀어 웃음을 유발한다.

더러 웃음이 터지는 장면도 있지만 '색즉시공'에 미치지 못한다.
이야기 또한 예측 가능한 전개로 뒤로 갈 수록 힘이 빠진다.

로맨틱 코미디로 보기에는 러브 라인이 부족하고, 페이소스가 깔린 블랙 코미디로 보기에는 메시지의 전달력이 떨어진다.
결국 그저 그런 범작에 머물고 말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그저 그렇다.
윤곽선은 두텁고 날카롭지 못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도 평범한 편.
부록으로 감독과 제작진의 음성해설, 제작과정, 삭제장면, 포스터 촬영현장, 시사회 풍경 등이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 장면들>

주연을 맡은 임창정과 김규리로 이름을 바꾼 김민선.
색스런 장면이 나오지만 성적 판타지를 자극할 정도는 아니다.
'색즉시공'의 기숙사 방 장면을 연상케 하는 풍경. 김수미와 임창정의 모자지간 조합은 궁합이 잘 맞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노골적인 화장실 유머. 웃기기 보다는 더럽다.
웃음에 대한 강박관념이 엉뚱한 동성애 코드를 등장시켰다. 그러나 상황설정이 너무 억지스럽다.
시나리오는 2006년에 정우철 감독이 직접 썼다.
롯데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영화여서, 홈쇼핑 장면은 롯데홈쇼핑에서 촬영. 임창정의 딸로 잠깐 나온 아기는 실제로 버려진 아기여서, 촬영 후 입양됐다. 극중에서는 딸이었지만 실제로는 아들이었다. 아들만 셋인 임창정은 그 아기를 입양까지도 고려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