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발레를 하는 엉뚱한 남자 고교생들의 이야기인 '워터 보이즈'로 웃음을 터뜨렸던 야구치 시노부 감독이 '스윙걸즈'(Swing Girls, 2004년)에서는 재즈 밴드를 결성한 여고생들 이야기를 펼쳐 놓았다.
남학생이 한 명 끼어 있긴 하지만, 주축은 어디까지나 여고생들이다.
보충수업을 받기 싫어 핑계 김에 우연히 빅밴드를 결성한 여고생들이 밴드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 본격적인 재즈 밴드로 나서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실제로 배우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열성 끝에 출연자들이 직접 재즈를 연주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따라서 최상급 연주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무대에 서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만큼은 진솔하게 다가 온다.
여기에 감독은 고교생 특유의 발랄한 유머를 곁들여 '워터 보이즈'처럼 유쾌한 영화를 만들었다.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아서 통통 튀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그대로 살아 있다.
더불어 야마가타현에서 촬영한 일본 지방 중소도시의 다채로운 풍경도 볼거리.
하지만 보는 이를 유쾌하게 만드는 힘은 아이들의 꿈에서 나온다.
비단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스스로 정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며 즐거워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주 행복해 보여 덩달아 보는 이까지 기분좋게 만든다.
이것이 청소년들의 제대로 된 모습이 아닐까 싶다.
꿈 꿀 새도 없이 입시에 찌들어 공부만 하는 불쌍한 이 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같이 보면 좋을 만한 영화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지글거림도 보이고 디테일이 떨어지며 윤곽선도 두텁지만, 그런대로 볼 만 하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방향감이 뚜렷해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게 들린다.
부록으로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한 두 종류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악기 교습, 로케이션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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