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실미도

울프팩 2004. 7. 23. 02:16

1971년 실제 일어났던 실미도 684 특수부대 사건을 영화로 옮긴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3장짜리 DVD로 출시.
극장 개봉 당시 기대를 안 하고 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던 작품.

적당한 긴장감과 눈물, 유머가 뒤섞여 관객들의 심금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힘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강우석은 여우다.

한국적인 '웰메이드' 블록버스터를 영리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본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낫다는 생각.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답게 DVD 또한 풍성하다.
자료 화보집,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내용, 영화 제작 과정 등 각종 부록과 함께 영화를 수록.

그러나 정작 영화 본편의 화질은 실망스럽다.
초반 화면은 지글거리고 색감은 탁하며 암부 디테일이 떨어진다.

돌비 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박진감 있다.
서라운드 효과도 괜찮은 편이며 채널별 음량도 풍부.

아쉬운 것은 SBS '그것이 말하고 싶다'의 방송 내용이 꽤 잘된 편인데, 이번 DVD에 누락됐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분과 함께 수록됐더라면 좋았을 텐데...

DVD 케이스 모습. 책처럼 펼치게 돼 있다.
케이스 안 내용물. 자료 화보집, 엽서, 3장의 디스크와 감독, 출연진 서명이 든 동판화.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DVD를 틀면 대뜸 나오는 화면. 영화와 달리 실미도 훈련병 가운데 사형수는 한 명도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증언(당시 재판관 김중권씨 증언) 때문에 해명 자막을 넣은 듯.
여기가 실미도. 부록에 실린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방송 화면.
부대 전경. 각지에서 모집된 사람들이 이렇게 생긴 곳에서 3년 동안 지옥 훈련을 받았다.
훈련병들은 섬을 벗어나 버스를 탈취, 총격전을 벌이며 서울로 질주. 탈출 이유는 끔찍하게도 희망이 없었기 때문.
비참한 최후. 대방동 유한양행 앞에서 수류탄으로 자폭.
깜짝 놀란 장면. 중년인데도 울퉁불퉁한 안성기의 근육이 놀랍다.
기억에 남는 두 사람. 독기가 뚝뚝 떨어지는 설경구, 정재영의 연기는 실미도 훈련병 그 자체였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독  (0) 2004.07.28
  (5) 2004.07.24
엑스텐션  (4) 2004.07.18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0) 2004.07.18
8명의 여인들  (0) 200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