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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오션스 13

울프팩 2007. 11. 11. 00:04
라스베이거스는 밤에 가야 한다.
밤에는 불야성을 이룬 호텔들이 낮이 되면 탁한 페인트칠과 콘크리트를 드러낸 채 죽어 있다.
마치 화장이 벗겨져 얼굴 가득 주름을 드러낸 퇴기같다.
또 낮에는 어찌나 더운지 조금만 걸어도 등에 땀이 밴다.

그러나 밤에는 서늘한 바람과 화려한 조명 덕에 마치 꿈 속을 거니는 것 같다.
따라서 라스베이거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낮보다 밤에 찾아가야 한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오션스 13'(Ocean's 13, 2007년)은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다룬 사기극이다.
동업자에게 배반당한 친구의 복수를 위해 오션(조지 클루니)과 도둑 친구들이 다시 뭉쳤다.
그들의 목표는 지상 최고의 호텔을 꿈꾸는 윌리 뱅크(알 파치노)를 파멸시키는 것.

소더버그 감독은 1편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카지노를 배경으로 해 도박 도시 라스베이거스의 묘미를 살렸다.
그러나 요란하게 치장한 호텔 덕분에 볼거리는 늘었지만 오션 일당의 재치는 줄었다.
1편처럼 허를 찌르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없어서 오션스 시리즈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과 긴장감이 덜 하다.
여기에는 줄리아 로버츠, 캐서린 제타 존스 등 1, 2편에서 한 몫을 단단히 한 여주인공의 부재도 한 몫한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기대에 못미친다.
배경에 지글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색깔도 탁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적당한 서라운드를 들려준다.
그러나 폭발음 등에서는 파워가 부족하다.
부록 가운데 라스베이거스를 소개한 영상이 볼 만 하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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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 일당이 다시 돌아왔다. 오션스 시리즈의 주축이 된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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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위치한 건물이 영화의 배경이 된 뱅크 호텔. 물론 실제 건물이 아닌 컴퓨터 그래픽이다. 실제 촬영한 라스베이거스 풍경 위에 CG로 건물을 그려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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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연간 3,800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도박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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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는 더 많은 도박꾼을 유치하기 위한 카지노 호스트가 있다. 이들은 돈많은 부자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용 비행기를 무료로 빌려주고 롤스로이스,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선물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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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얼마나 PPL을 요란하게 했는지 5분여 가까이 삼성전자 휴대폰 이야기만 나온다. 심지어 오션 일당 중 하나가 이건희 회장과 골프쳤다는 대목까지 대사에 들어 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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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요즘 들어 변하고 있다. 과거 라스베이거스 수입의 53%는 카지노에서 나왔따. 그러나 요즘 카지노 수입은 40%로 줄고 쇼핑, 레스토랑, 공연 등이 주 수입원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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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쓰이는 분할화면을 사용. 라스베이거스는 150년전 몰몬교 거주지였다. 도박도시로 발전시킨것은 마피아 두목 벅시 시겔이었다. 그는 600만달러를 들여 플라멩고 호텔을 지어서 오늘날 라스베이거스의 기초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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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들은 연간 80억달러를 벌어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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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는 몇 가지 설계 원칙이 있다. 우선 카지노 홀 입구는 비스듬한 곡선으로 만들며 항상 왼쪽만 보이게 한다. 이유는 도박장이 한 눈에 보이지 않아 사람들이 계속 돌아다니게 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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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돈을 따는 장면을 마치 만화처럼 CG로 처리한 장면. 카지노 조명은 건축가 모리스 래피더스의 '나방 원칙'을 따른다. 나방 원칙이란 모든 사람들이 나방처럼 조명을 따라가도록 멋있고 기분좋게 만드는 색을 쓴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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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이 터진 장면. 카지노에서 사람을 끌어들이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는 바로 소리다. 사람들의 경계심을 풀도록 요란한 소리를 사용한다. 동전이 쏟아질 때에는 실제 갯수보다 더 많은 동전이 떨어지는 것처럼 들리는 소리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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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낮은 천장을 사용한다. 천장이 낮으면 오래 머물며 게임을 더 하고 싶게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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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윌리 뱅크를 연기한 알 파치노. 그가 들고 있는 휴대폰이 삼성전자 휴대폰이다. 실제 판매용은 아니고 영화를 위한 소품으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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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의 중심인 스트립가. 7km 거리 양 옆으로 20여개의 호텔, 75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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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지오 호텔 앞 분수 쇼. 라스베이거스는 1989년에 스티브 윈이 미라지 호텔을 만들면서 2번째 르네상스를 맞는다. 미라지와 쌍둥이인 트레져 아일랜드, 방값이 가장 비싸다는 벨라지오 호텔은 주인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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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처럼 벨라지오 호텔 앞에 일행이 늘어서며 막을 내린다. 현재 라스베이거스는 150만 달러 이상이 투입돼 60여개 이상의 건물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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