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볼 만한 DVD2007/12/19 16:52 Posted by 울프팩


-마르게타 잉글로바 'If You Want Me' (영화 '원스' 중에서)-

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원스'(Once, 2006년)는 올해 우리 영화계를 소리없이 흔든 작품이었다.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은 약 3개월의 개봉 기간 동안 2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는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국내 개봉 독립영화로는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이다.
그만큼 '원스'의 저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 않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소소한 일상에 묻혀있는 안타까운 사랑이다.
주목 받지 못한 거리의 악사 청년과 가난한 체코 이민자 출신 여성이 만나 음반을 준비하면서 사랑을 키우고 이를 가슴 속에 묻어두는 과정이 이야기의 전부다.

존 카니 감독은 이를 근사한 음악으로 포장해 로맨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였다.
그래서 관객들은 눈보다 귀가 즐겁다.
감독 자신이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글렌 한사드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프레임즈라는 밴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음악의 매력을 잘 활용했다.

사실 이야기는 좀 늘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음악만큼은 훌륭하다.
따라서 이야기보다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이 이 작품을 즐기는 비결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평범하다.
독립영화답게 적당한 샤프니스와 차분한 색감이 특징.
그러나 밤 장면은 화질이 떨어진다.

음향은 PCM 스테레오를 지원한다.
서라운드는 아니지만 전방에 집중된 음향을 통해 음악에 몰두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SE라는 타이틀이 부끄럽게도 부록이 별로 없다.
감독과 배우들의 해설, 음성해설, 짧은 제작과정과 뮤직비디오, 배우들에 대한 소개 필름 정도가 전부.
다행히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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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와 더블린 영화제에서 각각 관객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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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카니 감독은 남자 주인공을 맡은 글렌 한사드가 이끄는 아일랜드 밴드 '더 프레임즈'에서 베이스연주자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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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글렌 한사드. 그는 1990년에 더 프레임즈라는 밴드를 결성, 92년에 첫 음반을 냈다. 이 그룹은 아일랜드에서 대중음악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최고 인기를 구가하며 밥 딜런 등과 라이브를 함께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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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은 원래 대본에 없던 장면이다. 글렌이 촬영을 기다리며 혼자 노래 연습하는 장면을 그대로 영화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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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아일랜드 더블린 등지에서 촬영. 저예산 독립영화답게 촬영은 2주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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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최고 히트곡인 'Falling Slowly'를 부르는 장면. 이 곡은 글렌이 작곡했다. 존 카니 감독은 노래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노래 잘하는 배우보다 연기 잘하는 가수를 찾았고, 그래서 글렌과 마르게타 잉글로바를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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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주인공이 버스 속에서 자신의 과거사를 노래로 들려주는 장면은 사실 글렌의 애드립이었다. 이 장면을 포함해 상당 부분 노래 장면을 라이브로 녹음했다. 마이크를 목도리 안에 숨겼기 때문에 배우들이 목도리를 많이 두르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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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인상깊은 장면. 마르게타가 'If You Want Me'를 부르는 장면을 하나의 씬으로 길게 잡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이 곡은 마르게타가 직접 작곡하고 노래를 불렀다. 이 장면은 스탭이 옆에서 카세트로 음악을 틀며 따라 걷고 마르게타는 음악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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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타 잉글로바는 글렌 한사드가 감독에게 추천해 출연. 체코 출신 피아니스트인 그는 6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13세때 글렌을 만나 음악작업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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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떠나간 여자에게 남자가 묻는다. "그를 사랑해"가 체코어로 뭐냐고. 여자가 대답한다. "밀로 예쉬 호." 쉽게 못알아들은 남자가 다시 묻는다. "뭐라고?" 여자가 다르게 대답한다. "밀로우 떼베." 뜻을 묻는 남자에게 여자는 알려주지 않는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 뜻은 "너를 사랑해"였다. 사랑은 그렇게 드러나지 않고 가슴 속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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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풍광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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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그렇게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사랑도, 우정도, 음악도, 성공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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