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맥퀸 감독의 '위도우즈'(Widows, 2018년)는 제목처럼 어떤 사건에 휘말려 과부가 된 여인들이 살기 위해 범죄와 복수를 동시에 벌이는 영화다.
원래 영국에서 방영된 TV 시리즈를 영화로 다시 만들었다.
어린 시절 이 시리즈를 본 스티브 맥퀸 감독이 깊은 인상을 받아 영화로 다시 만든 것.
영화의 묘미는 범죄와 복수 사이에 숨어 있는 반전의 비밀.
특히 여타 범죄 영화와 달리 총질과 액션에 닳고 닳은 여인들이 아닌 생전 처음 한탕에 나선 서툰 여인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만큼 준비 과정이나 진행이 서툴러서 조마조마한 긴장을 유발한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범죄 조직과 벌이는 액션은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지 못한다.
그동안 '노예 12년'이나 '셰임' 등 드라마에 일가견을 보인 스티브 맥퀸 감독이지만 아무래도 액션 연출이 처음이라서 그런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액션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
어쩌면 자신에게 맞는 옷이 있듯이 스티브 맥퀸에게 액션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을 수도 있다.
그 바람에 기대만 잔뜩 올려놓고 맥없이 꺼진 풍선처럼 허무하게 감독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범작이 돼버렸다.
그래도 좋았던 것은 음악이다.
탁월한 선곡 센스를 보여주는 스티브 맥퀸 감독은 이 작품에서 니나 사이몬의 'wild is the wind'를 비롯해서 거친 메틀 넘버 WASP의 'wild child', 프로그레시브 밴드 프로콜 하럼의 유명한 곡 'a white shade of pale', 마이클 잭슨의 팝송 'you rock my world', 재즈 넘버인 빌 에반스의 'my foolish heart' 등이 줄줄이 등장한다.
이 노래들이 장면과 딱 맞아떨어지면서 때로는 센티멘털하고 때로는 흥겹게 분위기를 유도한다.
4K 타이틀은 일반 블루레이와 4K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9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컬러가 생생하고 살아 있고 검정색이 깊게 떨어진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폭발적인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특히 묵직하게 박히는 총탄 소리가 일품이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프로덕션, 로케이션 등의 영상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모두 HD 영상으로 제작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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