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샌들러와 드류 배리모어가 호흡을 맞춘 ‘첫 키스만 50번째’(50 First Dates, 2004년)는 하와이언 펀치처럼 상큼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피터 시걸 감독은 여기에 팥빙수 고명처럼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얹어 놓았다.
귀여운 여인 루시(드류 배리모어)는 교통 사고로 자고 일어나면 전날 일을 모두 잃어버리는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렸다.
하필 하와이 최고의 바람둥이 헨리(아담 샌들러)가 루시에게 홀딱 반했다.
그때부터 루시의 사랑을 얻기 위한 헨리의 기발하고 감동적인 하루살이 사랑이 날마다 되풀이된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다음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여인에게 정나미가 떨어졌을텐데, 헨리의 지고지순한 사랑은 지치지도 않는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한 남자의 동화같은 순애보와 아름다운 하와이 풍경을 뛰어난 화질로 재현했다.
잡티하나 없이 깨끗한 화면은 필름 입자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물로 씻은 것처럼 매끈하다.
여기에 형형색색의 색감이 화사하게 살아 있어 팔레트를 펼친 듯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채널 분리도와 방향감이 좋아 서라운드 효과가 제대로 살아난다.
무엇보다 저역이 지나치게 울리지 않고 고음은 날카롭지 않아 각종 효과음과 배경 음악을 듣는 느낌이 편안하다.
부록중에서는 ‘Talking Pidgin’이 볼 만 하다.
하와이 원주민들의 독특한 영어인 피진을 가르치는 이 코너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깜찍한 부록이다.
한가지 문제는 자막 선택 메뉴가 없다.
따라서 리모콘으로 따로 설정을 해줘야 한글 자막이 제대로 나온다.
<파워 DVD 캡처 샷>
이 영화는 수려한 하와이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지고지순한 사랑에 목매는 주인공으로 나온 아담 샌들러와 동물보호사로 나온 루시아 스트러스. 그는 극중 게이 역할을 했으나 실제로는 여자 배우다.
'반지의 제왕'에서 샘으로 나온 숀 애스틴은 코미디 연기도 곧잘 소화했다.
관객의 주의가 분산된다는 이유로 할리우드에서는 금기시된 재롱 부리는 동물들이 대거 등장한다.
알래스카 블랙스톤 베이에서 촬영한 장면. 잭 그린이 촬영.
결국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작품의 미덕은 기적을 얘기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사랑은 노력을 통해 기적보다 더한 현실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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