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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천 DVD / 블루레이

토탈 웨스턴

울프팩 2012. 10. 10. 13:35
누벨 이마주 세대의 마지막 감독으로 알려진 에릭 로샹은 1989년 데뷔작인 '동정없는 세상'으로 제 46회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상을 받으며 프랑스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1990년대 들어 할리우드 영화들이 프랑스 극장가를 주름잡게 되면서 기대주는 프랑스 영화의 부흥을 외치며 새로운 작품 제작에 뛰어든다.

바로 '토탈 웨스턴'(Total Western, 2000년)이다.
이 영화는 마피아 갱단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 주인공이 갱단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로샹 감독이 할리우드 영화들을 꺽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할리우드 액션에 프랑스 감성을 접목시키는 것.
잔인한 폭력과 요란한 총질을 덧칠하고 여기에 서정적 풍광을 곁들였다.

하지만 지나친 기대가 부담이 컸던 듯 영화는 기대에 못미쳤다.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낸 듯한 액션과 홍콩 느와르에서 많이 본 결말은 전혀 새로움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동정없는 세상'에서 보여준 로샹 감독 특유의 서정도 사라졌다.
마치 할리우드 스타일이 프랑스의 감성을 마비시킨 꼴이다.

특히 프랑스 외딴 지방의 청소년 감화원에서 벌어지는 마지막 결투는 그저 무미건조한 액션으로 일관하고 뻔한 결말로 치닫는다.
홍행 코드의 상투성과 감독을 짓누른 압박감이 영상 여기저기에 드러나는 안타까운 작품이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여기저기 필름의 잡티가 보이고 해상도도 떨어진다.

음향은 DTS 5.1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텍스트로 된 배우와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전부.
일부 성기 노출 장면은 모자이크 처리됐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인공을 맡은 사무엘 르 비앙. 그는 프랑스의 걸작영화 '늑대의 후예들'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마약밀매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고 때문에 갱단 살해 누명을 뒤집어쓴 주인공이 갱단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이다.
무대가 된 것은 청소년 감화원.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에게 일을 시키며 교화시키는 시설이다.
갱단의 고문 장면에서 주인공의 누드가 등장하는데 성기 부분에 커다란 모자이크가 보인다. 어차피 청소년 관람불가로 나온 타이틀인데 굳이 작품을 훼손하는 모자이크 처리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액션 장면도 익히 할리우드 영화들에서 봤던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그만큼 평범하다. '늑대의 후예들'이 보여준 참신함은 보이지 않는다.
마피아 두목 역은 장 피에르 칼폰이 연기. 촬영은 빈센조 마라노, 음악은 마르코 프린스가 담당.
토탈 웨스턴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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