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만든 '패트리어트 늪속의 여우'(The Patriot, 2000년)는 미국 독립전쟁 당시 활약했던 민병대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독립전쟁 당시 미국은 대부분 농부였던 민병대에 상당 부분 의존했다.
이들은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했으나 지리에 익숙한 이점을 살려 영국 정규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쳐 승리를 이끌었다.
영화는 이들에 초점을 맞춰 실존했던 인물과 전투를 기반으로 극적인 이야기를 만들었다.
멜 깁슨이 연기한 주인공은 '늪속의 여우'로 알려진 실존 인물 프랜시스 매리언 이야기에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민병대 지도자였던 앤드류 피킨스 장군, 토마스 섬터 등의 이야기를 섞었다.
프랜시스 매리언은 민병대를 이끌며 게릴라 전술로 영국군과 싸움을 벌인 전설적인 인물.
하지만 영화 개봉 후 영국에서는 이 작품이 역사를 왜곡하고 프랜시스 매리언을 미화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프랜시스 매리언이 뛰어난 용병술을 펼친 게릴라전의 대가였지만 재미로 인디언을 죽이고 여자 노예들을 희롱했던 과오가 있는데도 이를 덮어버렸다는 주장이다.
미국을 만든 건국의 아버지들을 추앙하기 위해 만든 영화인 만큼 당연히 결점이 나올리는 만무하다.
영화의 재미는 그럴듯하게 재현한 전투 장면에 있다.
1,000명 가까운 엑스트라를 동원해 찍은 전투 장면은 독립전쟁 당시 유명했던 카우펜스 전투를 흉내 냈다.
당시 머스켓 소총을 사용한 전술을 사실 그대로 재현했고, 폭발하지 않고 튀겨서 적을 다치게 했던 당시 대포알까지 그럴듯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전투 장면이 잔혹하다.
대포알이 날아가 머리를 날리고 팔다리를 잘라 버리는 장면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초반 멜 깁슨이 잡혀가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전투를 벌이는 장면은 '라스트 모히칸'을 연상케 한다.
한 손에 도끼, 한 손에 짧은 칼을 들고 벌이는 근접전 역시 액션이 훌륭하지만 잔인하다.
도끼와 단도를 사용한 멜 깁슨의 근접 전투 장면은 '어쌔신 크리드 3'에 그대로 도입될 만큼 매혹적이다.
액션과 전투 장면은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미국 찬가로 흐르고 길게 늘어진 이야기가 단점이다.
국내 출시된 4K 타이틀은 일반 블루레이 없이 1장으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4K 타이틀은 화질이 블루레이보다 개선됐다.
일반 블루레이 타이틀은 입자가 거칠고 색이 바랜 듯 보이며 지글거림이 두드러지는 등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음향은 폭발음이 둔중하게 들리는 등 묵직한 소리를 들려준다.
부록은 일반 블루레이보다 늘어났다.
전쟁 장면 재현, 제작과정은 블루레이와 동일한 부록이지만 6개의 삭제 장면, 시각효과, 감독과 프로듀서의 음성해설 등이 추가됐다.
부록들은 음성해설을 제외하고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멀리 보이는 찰스타운시 풍경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 붙였다.
전투 장면은 1,000여 명의 엑스트라와 70여 마리의 말을 동원해 촬영.
제이슨 아이삭스가 연기한 영국군의 태빙턴 대령은 실존했던 뛰어난 경기병대인 그린 드래곤의 지휘관이었던 배내스터 탈턴 경을 토대로 만들었다.
멜 깁슨이 연기한 벤저민 마틴은 실존했던 프랜시스 매리언, 앤드류 피킨스, 토마스 섬터 등을 섞은 가공인물이다.
제작진은 전투 장면을 긴 롱테이크로 찍어 전쟁의 참혹함을 그대로 전했다.
당시 미국 민병대는 제대로 훈련을 받아서 정확하게 총검을 다루는 영국군을 두려워했다. 그래서 전면전보다 게릴라전을 선호했다.
히스 레저가 멜 깁슨의 아들 역으로 출연. 조슈아 잭슨, 제이크 질렌할, 폴 워커 등이 아들 역으로 고려됐다. 특히 제이크 질렌할은 여러 번 오디션을 봤다.
민병대의 근거지인 늪 장면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버클리에 있는 사이프러스 가든에서 촬영.
원래 케빈 스페이시가 태빙턴 역으로 섭외됐으나 멜 깁슨 출연료 때문에 제작진이 출연료를 지급할 수 없어 제이슨 아이삭스로 바뀌었다.
촬영은 빛을 잘 다루기로 유명한 칼렙 디샤넬이 맡았다. 그는 '잭 리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아름다운 비행' 등을 촬영.
막판 전투는 1781년 1월 1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카우펜스에서 벌어진 카우펜스 전투를 참고했다. 당시 대니얼 모건 준장이 이끄는 미국군은 배내스터 탈턴 대령의 영국군을 격퇴해 사우스 캐롤라이나를 되찾았다.
체키 카료가 연기한 프랑스인 은 독립전쟁 당시 지원 참전한 라파예트 장군을 모델로 했다.
제작진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보관된 독립전쟁 당시 군복을 참조해 의상을 만들었다.
배우들은 고무로 만든 총검을 사용했으나 칼날에 빛이 반사되는 장면 등에서는 실제 검을 사용.
해리슨 포드는 주연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내용을 한 사내의 복수를 다룬 멜로드라마로 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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