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A 2(블루레이)

성룡이 주연 감독한 액션활극은 이야기가 중요한 게 아니다.

성룡이 얼마나 기발한 몸 동작으로 경이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지가 관건이다.

 

절묘한 곡예를 보는 것처럼 신들린 듯한 합이 빚어내는 액션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의 경지에 가깝다.

물론 그 이면에는 숱한 부상과 고통의 눈물이 얼룩져 있지만, 이를 알 길 없는 관객들은 마냥 즐겁고 신날 뿐이다.

 

이것이 곧 성룡의 액션과 그의 작품이 갖고 있는 아이러니다.

어찌보면 애크로배틱 코미디의 선조 격인 찰리 채플린이 남긴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성룡이 주연 감독한 '프로젝트A 2'(Project A II, 1987년)도 마찬가지다.

전편에서 기발한 액션으로 웃음을 자아낸 성룡이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4년 뒤 두 번째 들고 나온 작품이다.

 

전편에 이어 능력을 인정받은 마여룡(성룡)이 이번에는 해적 대신 내륙을 휘젓는 악당 소탕에 나서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 부패 경찰이 끼어들고 전편에서 선장을 잃은 해적 잔당의 복수와 혁명을 꿈꾸는 혁명군이 끼어들어 이야기가 얽히고 설킨다.

 

문제는 액션의 강도와 기발한 볼거리가 전편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전편에서 좁은 골목길을 누비며 악당들을 물리치던 자전거 액션과 높은 시계탑에서 맨 몸으로 떨어지던 장면 등이 이번 작품에는 강도가 많이 줄었다.

 

여전히 성룡은 몸을 아끼지 않고 액션을 펼치지만 활극보다는 코미디에 무게가 많이 실린 느낌이다.

1980년대 성룡 활극의 3인방 멤버로 전편에 출연했던 원표와 홍금보도 빠졌다.

 

대신 그 자리를 관지림, 장만옥 등 어여쁜 여배우들이 메웠다.

특히 장만옥은 이 작품에서 주목을 받아 국내에 많은 팬들이 생겼다.

 

국내에 777장 한정판으로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전편과 속편을 2장의 디스크에 담아 합본으로 출시했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입자가 거칠고 해적들이 회의하는 장면처럼 일부는 등장인물들의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만큼 안개 낀 것처럼 화면이 뿌옇다.

오히려 전편보다 화질이 더 좋지 않다.

 

광동어 DTS-HD 7.1과 돌비디지털 5.1ex를 지원하는 음향은 발소리가 리어에서 힘차게 울리는 등 적당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 준다.

부록으로 예고편과 한글자막을 지원하는 제작과정이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성룡은 당시 그의 영화에서 스턴트를 담당하는 스턴트클럽을 운영했다. 당시 총 19명이 활동했는데 이 작품의 스턴트도 그들이 담당했다. 성룡 좌우에 앉아있는 경찰로 나온 배우들이 바로 성룡 스턴트클럽 소속의 스턴트 맨들이다. 맨 왼쪽의 마스는 20년 이상 스턴트를 했다. 

혁명군 일원으로 나온 단아한 용모의 관지림. 이 작품에서는 그다지 큰 활약을 보이지 않고 성룡의 액션을 돋보이게 하는 소품처럼 등장한다. 

홍콩 영화계도 우리처럼 촬영 전 고사를 지낸다. 

앳띤 모습의 장만옥. 1964년생인 그는 이 작품 출연 당시 23세였다. 이 작품은 그의 첫 출연작이 아니지만 성룡의 '폴리스스토리'와 더불어 국내에 그를 알렸다. 

혁명군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장면은 1960년대 슬랩스틱 코미디로 인기를 끈 피터 셀러스의 '핑크 팬더'를 연상케 한다. 

여전히 성룡은 매트리스도 깔지 않은 맨 땅에 몸을 던지고 나무 계단을 굴러 떨어지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액션을 선보이지만 전편에 비하면 강도가 많이 줄었다. 

성룡이 매운 고추를 마구 씹어서 적의 얼굴에 문지르는 장면은 실제로 성룡이 매운 고추를 먹었다. 

주제가도 전편에 이어 성룡이 직접 불렀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유명한 도끼 투척 장면. 해적들이 던진 손도끼가 카메라에 정통으로 꽂혀 렌즈를 깨트렸다.

		프로젝트 A 1 2 박스세트 dts (2Disc) 성룡 출연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프로젝트 A 콜렉션 디지팩 (777장 넘버링 한정판)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