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X-japan - The Last Live(블루레이)

울프팩 2016. 1. 30. 12:29

1996년으로 기억한다.
일본 출장을 처음 갔을 때 도쿄에서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신주쿠에 있던 타워레코드와 HMV였다.

그곳에서 내가 CD를 구입한 가수는 딱 2명이다.
이츠와 마유미와 X-japan이다.


고교시절과 대학시절 복사한 카세트테이프로만 듣던 이들의 음악을 생생한 CD음으로 듣고 싶어 상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음반을 몽땅 긁어왔다.
당시 X-japan이 해산전이어서 달리아 파이널 공연에 대한 홍보물이 3집인 '달리아' 음반 속에 들어 있었다.

X-japan은 그 뒤로 일본 갈때마다 '달리아 파이널투어' VHS, '라스트 라이브' DVD 등을 틈틈히 사왔다.
그들의 노래 가운데 'Endress Rain' '紅' 'X' 등 즐겨 듣는 곡이 많지만 가장 좋아하는 곡은 3집 '달리아'에 수록된 'Crucify My Love'다.


요시키의 풍성한 피아노 선율에 실린 부드러우면서도 애잔한 노래가 가슴에 와닿기 때문이다.
특히 비가 오면 잘 어울릴 만한 노래다.

 

국내에는 미출시된 엑스저팬의 The Last Live는 밴드 해산을 앞두고 1997년 12월31일 도쿄 돔에서 가진 3시간40분의 공연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과거 2장의 디스크로 나왔던 DVD를 블루레이로 옮겼는데, 1080i HD의 4 대 3 풀스크린을 지원하는 화질은 솔직히 정가 6,300엔이라는 비싼 값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화질이다.

 

거의 비디오테이프 수준이었던 DVD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디테일이 떨어지고 빗금무늬가 보이며 미세한 떨림과 지글거림이 나타난다.

리니어PCM을 지원하는 음향은 DVD보다 약간 개선됐다.

 

DVD 음향은 보컬이 약간 묻히는 경향이 있다.
부록은 전혀 없다.

 

개인적으로는 이보다 1년 전에 가진 '달리아 파이널 투어' 공연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에 의의를 두고 라스트 라이브 공연을 선호한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엑스저팬의 라스트 라이브는 수용인원 5만명의 도쿄돔에 6만5,000명이 입장하며 성황을 이뤘다.

밴드 리더 요시키가 연주하는 카와이 투명피아노는 특별주문 제작했다. 밴드는 이후 해체해 기타리스트 히데는 솔로 활동을 하다가 숨졌다 파타와 히스는 도프헤츠란 밴드에서 함께 활동했다.

드럼 위에 물을 뿌리고 연주하는 요시키의 드럼 솔로 공연은 볼 만하다. 물을 뿌린 연출은 라스트 라이브보다 '달리아 파이널 투어'의 드럼 솔로연주가 더 뛰어나다. 요시키는 작사, 작곡은 물론이고 피아노, 드럼 모두 출중한 연주실력을 지닌 뮤지션이다. 학창시절에는 기타와 트럼펫까지 다뤘다고 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보컬 토시. 후반으로 갈 수록 목소리에 힘이 빠진 것은 사실. 그룹 해산은 그룹 결성의 양축이었던 요시키와 토시의 음악성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토시는 밴드 해체 후 고아원 양로원 등을 돌며 자원봉사 공연을 했고 2004년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요절한 기타리스트 히데. 1964년생인 그는 1998년 5월2일 집에서 수건으로 목이 졸려 죽은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자살로 추정했으나 조사 끝에 기도폐쇄에 따른 사고사로 판명됐다. 술 마신 뒤 호흡 곤란을 느껴 목을 지탱할 수 없게 되자 수건을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문고리에 걸고 여기에 목을 넣어 기도를 확보하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밴드의 리더 요시키는 1965년생으로 본명이 하야시 요시키다. 같은 초등학교를 다닌 토시와 밴드 X를 결성하고 1985년 음반 제작을 위해 엑스타시레코드를 세웠다. 1992년 같은 이름의 미국 밴드 때문에 엑스저팬으로 이름을 바꿨다.

기타리스트 파타와 베이시스트 히쓰. 히쓰는 밴드 결성 초기에 베이시스트로 참여한 타이지에 눌려서 그만 못하다는 소리를 들었으나 공연에서 훌륭한 연주 솜씨로 비난을 불식시켰다.

엑스저팬은 2007년 재결성했고 2008년 해외 투어 계획을 밝혔다. 2009년 3월 21, 22일 최초의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히스의 소속사와 문제가 생겨 돌연 공연 1주일 전 취소해 원성을 샀다. 그러나 5월 중국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해 예매 저조 때문에 내한공연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엑스저팬은 첫 싱글 앨범을 낸 지 26년 만인 2011년 10월 처음 내한 공연을 했다. 당시 색동저고리와 한복치마 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요시키는 피아노로 아리랑을 연주했다고 한다.

X-Japan - X Singles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X-Japan - The World (엑스 재팬 데뷔 25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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