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바람의 파이터

울프팩 2004. 11. 27. 00:12

양윤호 감독의 '바람의 파이터'(2004년)는 일본에서 극진 가라데를 창설하고 전 세계를 돌며 무술 고단자들과 대결을 벌인 최배달의 젊은 날을 다루고 있다.
방학기의 만화 '바람의 파이터'가 원작.

영화는 최배달이 일본에 밀항해 갖은 수모를 당한 끝에 산속에 들어가 혼자 무술을 연마하고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그때부터 그는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도장 격파에 들어간다.

전국 유명 도장을 돌며 무술인들과 싸움을 벌였던 것.
그렇게 이름을 날린 그는 훗날 자신의 경험을 살려 극진 가라데를 만든다.

젊은 날의 최배달을 연기한 양동근은 얼핏 보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그럭저럭 잘 소화했다.
싸움 장면도 그럴듯하게 처리를 해서 그런대로 볼 만하다.

예전 이 영화의 일본 현지 촬영을 취재 간 적이 있는데, 제작 현장을 지켜보면서 과연 성공할까 싶었는데 극장 개봉 시 적지 않은 관객이 들었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무난하다.

여러 군데 잡티와 스크래치가 보이는 게 흠.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박력 있다.

때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소리가 우렁차다.
두 개의 음성해설과 제작과정, 배우 인터뷰 등 부록이 풍성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양동근은 무거운 가발을 뒤집어쓰고 젊은 날의 최배달을 연기했다.
최배달의 연인으로 등장한 히라야마 아야. '워터보이즈'에서 주인공 소년의 여자친구로 등장한 배우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최배달에게 택견을 가르치는 역할로 나온다. 관객들은 그의 대사가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유명했던 니조 5걸을 찾아가 격파하는 장면. 제작사 초청으로 일본에서 이 장면을 찍을 때 현장을 지켜봤다.
최배달의 고행을 위해 일본 여러 지역을 돌며 촬영.
근접 촬영한 액션이 그럴듯하다.
무사시노에서 벌인 막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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