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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숨바꼭질 (SE)

울프팩 2006. 7. 1. 14:15

존 폴슨 감독의 스릴러 '숨바꼭질'(Hide and Seek, 2005년)은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을 끈 작품이다.
그러나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든 범작이다.

이 작품은 어머니의 죽음 뒤 폐쇄적으로 변한 아이 때문에 시골 마을로 이사를 간 정신과의사가 겪게되는 의문의 사건들을 다뤘다.
마치 공포영화같은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사건이 터질 듯 말 듯 감질나는 이야기 전개속에서 별다른 공포를 경험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실상도 공포물은 아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이 아니었다면 이야기를 끌어가기 힘든 이 작품은 진상이 밝혀지는 대목과 막판 반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

2.40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는 화질이 괜찮은 편이다.
일부 장면에서 미세한 링잉이 더러 보이지만 별다른 잡티는 없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도 준수한 편.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스릴러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파워 DVD 캡처 샷>

이 영화는 사실상 다코타 패닝이 한 축을 이끌어간다. 촬영당시 10세였다는데,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원래 그는 금발인데, 영화를 위해 갈색머리 가발을 쓰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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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은 어머니의 죽음이다. 어머니를 연기한 에이미 어빙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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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 패닝이 시골 마을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동굴은 다른 캐릭터의 무의식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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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죽음을 당하는 여인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슈.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이후 오랜만이다.
이 영화는 아주 불친절한 영화다. 관객이 사건의 전말을 이해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감독은 일부러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관객의 상상에 맡기기 위해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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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3가지 결말을 만들었다. 극장 개봉시 사용한 머리 2개 가진 소녀를 그린 아이의 그림으로 끝나는 결말, 머리가 1개인 소녀를 그린 해피엔딩 결말, 정신병원에 갇힌 아이의 모습 등 3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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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이 부족하기에 막판 아이의 그림이 반전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머리를 2개 그린 이유는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아이가 트라우마를 입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는 겉보기와 달리 비극으로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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