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얼굴없는 미녀

울프팩 2004. 12. 18. 00:29

김인식 감독의 '얼굴 없는 미녀'(2004년)는 1980년 TBC(지금의 KBS2)에서 방영한 드라마 '형사'의 납량특집을 리메이크한 영화다.
당시 이순재가 장미희에게 최면을 걸어 매일 자기를 찾아오게 만들었는데, 사고로 죽은 장미희가 귀신이 돼서도 찾아온다는 오싹한 내용이었다.

영화는 김혜수가 장미희 역을, 김태우가 이순재 역할을 맡았다.
과거 TV 드라마가 공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 영화는 사람의 심리에 무게를 뒀다.

그래서 드라마는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릴이 있는 반면, 영화는 등장인물들의 심리적 갈등과 방황을 고찰하게 만든다.
좋게 말하면 사색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늘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극장을 찾은 이유는 김혜수의 과감한 노출 장면 때문.
그래도 김 감독의 독특한 영상만큼은 높이 살 만하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난한 화질이다.
외국의 잘 만든 DVD 타이틀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지만 그런대로 볼 만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무난하다.
서라운드 효과를 느낄만한 부분이 많지 않아 대사 전달에 치중한 음향이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영화는 김혜수의 환상으로 시작한다. 허공에 물건이 둥둥 떠다니는 장면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밟으면 음계가 울리며 불이 들어오는 계단은 영화를 위해 만든 세트. 실제로 불만 들어오고 소리는 나지 않는다.
이너비전 렌즈로 촬영한 장면. 파이프처럼 기다랗게 생긴 이노비전 렌즈는 최단거리까지 바짝 접근할 수 있으며 클로즈업에서도 와이드 효과를 낸다. 유리병 속에서 작동하는 시계는 감독이 아이디어를 내서 만들었다.
김태우도 전구가 둥둥 떠다니는 환각을 본다. 이 장면 역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영화 후반에 잠깐 등장하는 진짜 주인공, 즉 '얼굴 없는 미녀'. 컴퓨터 그래픽과 인형을 이용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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