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존스톤 감독의 '퍼스트 어벤저'(Captain America : The First Avenger, 2011년)는 메인 요리 전에 먹는 애피타이저 같은 영화다.
본 게임은 올해 5월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다.
'어벤저스'는 마블코믹스가 자랑하는 슈퍼 영웅들인 아이언맨, 헐크, 토르, 호크아이 등이 총출동하는 슈퍼특공대다.
슈퍼 특공대의 대장은 바로 캡틴 아메리카.
'어벤저스'를 설명하기 위해 마블은 아이언맨과 헐크와 토르를 만들었고 이번에 서막같은 캡틴 아메리카까지 만들었다.
그렇다보니 캡틴 아메리카 자체의 완결성보다는 존재의 탄생에만 초점을 맞췄다.
정작 본 게임은 따로 준비돼 있기 때문.
그래서 영화가 맥이 빠진다.
영화는 신비의 초과학적 물질에 의해 헐크처럼 근육남으로 변신한 스티브 로저스가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 무늬로 수놓은 방패와 옷을 입고 캡틴 아메리카가 돼서 정의 수호에 나서는 내용이다.
존재의 탄생에 더 비중을 두는 바람에 전반부가 늘어진다.
지리한 이야기를 참고 견디면 후반부나 후속편에 대한 기대라도 있어야 하는데, 빈약한 이야기 구조 탓에 후속편이 기다려지지 않는다.
차라리 영화보다 플레이스테이션(PS)3용으로 나온 게임이 훨씬 재미있다.
게임은 그래픽과 소위 손맛이라고 말하는 조작성이 좋고 이야기 전개도 재미있다.
돈은 더 들었을텐데 어째 게임만도 못한 영화를 만들었는 지, 오히려 '어벤저스'까지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최신 영화답게 화질이 우수하다.
DTS-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활용도와 채널분리도가 뛰어나서 서라운드 효과가 확실하게 살아 있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단편 영상, 제작과정, 삭제장면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2D와 3D가 2장의 디스크에 각각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총알을 튕겨내는 방패를 든 막강한 힘의 초영웅 캡틴 아메리카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1년 조 사이먼과 잭 커비가 창조한 만화 주인공이다.
병약한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는 초과학적 에너지의 힘을 빌려 슈퍼 영웅으로 탄생한다. 근육질의 모습이 원래 크리스 에반스의 본 모습이다.
나약한 스티브 로저스의 모습은 컴퓨터그래픽으로 크리스 에반스를 왜소하게 만들고, 일부 장면은 대역을 써서 촬영. 상대역인 버키를 연기한 세비스찬 스탠은 커보이도록 박스 위에 올라서서 연기.
영화는 파인우드 스튜디오에서 상당 부분 찍었으며 훈련 장면 등은 스튜디오 뒷편 블랙파크에서 촬영. 이 곳은 '007 골드핑거'에도 나온 곳이다.
마블코믹스의 상징같은 스탠 리가 장군 역할의 카메오로 등장.
캡틴 아메리카 일행이 서 있는 눈 덮인 산은 그린스크린을 이용한 인공 영상이다.
기차 내부의 격투 장면은 14mm 렌즈의 스테디 캠으로 촬영.
오토바이는 혼다250을 모델로 만들었다.
1940년대 뉴욕시 전경은 CG로 만들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헬멧은 조종사 헬멧을 이용해 우레탄으로 제작. 배우 얼굴에 딱 맞춘 맞춤형이다.
영화 속에서는 방패의 소재를 철보다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3이며, 모든 에너지를 흡수하는 가상의 금속인 비브라늄으로 설정.
제작진은 액션 씬에서 사람을 때릴 수 있게 만든 고무방패, 등에 붙일 수 있게 만든 자석방패 등 같은 크기와 모양의 방패를 6개 제작.
원작에서 버키는 로빈 역할을 하는 어린 소년이다. 나중에 윈터 솔저라는 성인으로 달라지긴 하지만 영화는 버키를 원작 만화와 다르게 그렸다.
캡틴 아메리카 대원으로 나온 일본인 모리타를 연기한 케네스 최는 재미동포 2세. 몇 편의 TV 시리즈와 영화에 출연.
레드 스컬의 차는 벤츠가 개발한 바퀴 6개의 G4. 길이가 무려 8m. 영화와 모양이 다르긴 하지만 실제 있었던 차량으로, 나치 제국의 2인자였던 헤르만 괴링이 탔다.
만화가 처음 나왔을 때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원형이 아닌 방패모양이었다. 그런데 '실드'라는 만화 제작자가 고소하겠다고 해서 원형으로 바꾸었는데, 오히려 공격 무기 등 쓰임새가 커져 전화위복이 된 셈.
하늘의 요새를 연상케 하는 거대한 독일 폭격기. 나치가 구상만 해놓고 만들지 못한 무기들을 참조했다.
나치의 악당 레드 스컬을 연기한 휴고 위빙. 얼굴은 마스크 분장을 한 뒤 CG로 효과를 입혔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의 아버지인 하워드 스타크가 캡틴아메리카의 방패 등을 만든다.
영화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광선총과 오컬트적인 요소가 나오는 등 뒤죽박죽이다.
마블 시리즈를 영화로 제작해 온 제작자 아비 아라드는 이 작품을 "과거의 영웅을 현대로 복귀 시키는 이야기"라고 정의했다. 하필 성조기를 두른 캡틴아메리카일까 싶지만, 과거의 영화(榮華)를 상징하는 그들의 영웅이니 이해할 만 하다.
빙원 밑에 70년을 잠들어 있던 영웅이 현대에 깨어나면서 영화는 '어벤저스'를 예고한다. 뉴욕 46번가 타임스퀘어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