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비추천 DVD / 블루레이

코어

울프팩 2005. 1. 9. 00:59

쓰나미가 남아시아를 덮친 이후 재앙 영화가 예전과 달리 실감 나게 다가온다.
그런데 존 아미엘(Jon Amiel) 감독의 '코어'(The Core, 2003년)는 좀 다르다.

지구 속 깊숙이 자리 잡은 내핵을 감싸고 있는 외핵이 끊임없이 회전하던 중 갑자기 멈춰버려 일대 재앙이 일어나는 내용이다.
외핵의 회전은 지구 자기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멈추면 오존층이 파괴돼 지구가 태양처럼 변해버리는 이야기다.

지구의 핵에 대해 자세히 모르면 이런 내용이 황당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해결책도 두더지처럼 지구 속을 뚫고 들어가 핵 주변에서 핵폭탄을 터뜨려 강제로 외핵을 회전시키는 만화 같은 방법이다.

특수효과는 아쉬운 대로 볼 만 한데, 이렇다 할 스타가 없는 점도 영화 보는 재미를 떨어뜨린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평범하다.

특별히 흠잡을 구석은 없으나 컴퓨터 그래픽이 약간 어색하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전체적으로 음량이 약간 작다.

특히 대사 부분이 작다.
특수 효과 장면은 그런대로 웅장하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지구 내부의 외핵이 회전을 멈추면 자기장에 이상이 생겨 날아가던 새들이 유리창이나 건물을 들이받고 죽는 사고가 생긴다.
지구로 귀환하던 우주왕복선도 자기장의 이상으로 엉뚱한 곳으로 유도돼 LA 도심 하천에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
유타의 소금 사막에서 촬영한 장면.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예놀라게이 폭격기가 폭격 연습을 하던 곳이다. 커다랗게 구멍이 뚫린 암벽은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 동굴이다. 제작진은 동굴입구를 막고 촬영한 뒤 구멍이 뚫린 것처럼 연출했다.
자기장에 변화로 벼락이 떨어지며 로마의 콜로세움을 파괴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지구 속을 뚫고 들어가는 탐사선. 끓어오르는 용암은 유리를 녹여 촬영했다.
오존층이 뚫려 태양열이 바로 쏟아져 들어오며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녹이는 장면.
지중 탐사선이 싣고 간 핵폭탄을 외핵에서 터뜨리는 CG.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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