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호로비츠를 위하여

울프팩 2008. 10. 19. 16:56
천재 피아니스트 소년을 위해 헌신하는 여성 교사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룬 권형진 감독의 '호로비츠를 위하여'(2006년)는 외화 '어거스트 러쉬'와 비슷하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는 이 작품이 훨씬 낫다.
과장되지 않고 담백한 이야기와 훌륭한 음악은 억지 춘향 식의 천재를 만들어낸 '어거스트 러쉬'보다 현실적이어서 절로 공감이 간다.

엄정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작품을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싱글즈'와 '오로라 공주'에 이어 이 작품은 그가 연기를 잘한 작품으로 꼽을 만 하다.
또 박용우의 감초 연기도 괜찮았고, 실제 천재 피아니스트인 신의재의 훌륭한 피아노 솜씨가 돋보였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화질은 여러모로 안타깝다.
윤곽선이 두텁고 샤프니스도 떨어져 영화보는 맛이 반감된다.
DVD는 극장판과 감독판이 2장의 디스크에 수록돼 있는데 감독판보다 극장판의 화질이 더 낫다.

DTS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무난한 편.
액션영화처럼 요란하지는 않지만 적절한 서라운드 효과가 들을 만 하다.

문제는 부록의 음량.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을 들어보면 영화 본편의 대사와 음악에 묻혀 코멘터리 음성이 잘 안들린다.
3번째 부록 디스크에 수록된 각종 부록들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데, 어느 스튜디오에서 녹음했는 지 모르겠지만 낙제점이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DVD 타이틀의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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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러모로 할리우드 영화 '어거스트 러쉬'와 비교된다. 불우 소년에게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천재성, 아이를 위한 주변 사람들의 노력 등이 비슷하다. 그러나 작품의 완성도는 이 작품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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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원래 제목은 '나의 피아노'였다. 바뀐 제목이 더 나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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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장면에서 엄정화가 현란하게 연주하는 피아노 솜씨는 CG를 이용한 것. 일부 장면은 엄정화가 연습을 통해 직접 연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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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 역으로 등장한 신의재 군은 실제로 피아노를 배운 지 9개월 만에 각종 콩쿠르에서 상을 휩쓴 신동 피아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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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교수로 등장한 사람은 배우가 아닌 국민대 피아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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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닦에 깔린 눈은 가짜가 아닌 실제 눈이다. 이 영화는 눈이 많이 쏟아졌을 때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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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이 다 자란 뒤 역할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맡았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힘있게 연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DVD 부록에는 그와 신의재군이 모짜르트의 '터키 행진곡'을 합주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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