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김새론 2

이웃사람

배우나 감독보다 원작자의 영향이 더 큰 사람이 만화가 강풀이다. 그의 작품이 워낙 웹툰으로 유명하기 때문. 김휘 감독의 '이웃사람'도 마찬가지. 웹툰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어느 마을의 여중생이 살해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묻지마 살인과 연쇄살인의 코드가 적절히 섞이면서 여기에 이웃들의 무관심이라는 메시지가 덤으로 얹혔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큼 흥미진진한 소재가 듬뿍 얹힌 이야기는 궁금증을 유발하며 눈길을 붙잡는다. 기본적인 줄거리 외에 인물들도 개개의 사연을 지닌채 살아 있다. 왜 누구는 이웃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누구는 애써 외면하는 지 스토리를 통해 사연들이 풀려 나오면서 영화는 때로는 공포물, 때로는 스릴러의 장르를 오간다. 배우들도 연기도 좋았다. 악..

영화 2012.08.26

아저씨

이정범 감독의 영화 '아저씨'는 한국판 '레옹'같은 작품이다. 마약에 얽힌 불우한 가정에서 자란 소녀가 위기에 빠지자 이름 모를 이웃집 아저씨가 구하러 나서는 설정이 레옹을 연상시킨다. 주인공 차태식(원빈)도 직업만 다를 뿐 레옹 못지 않은 최고의 살인기술을 지닌 전문가다. 악당들 또한 레옹의 게리 올드만처럼 냉혹 그 자체로 똘똘 뭉쳐있다. 대신 이 영화는 한국적 액션과 원빈이라는 꽃미남 스타로 승부를 걸었다. 날랜 몸놀림과 전광석화 같은 칼부림은 덩치 큰 레옹이 따라오기에는 무리다. 무엇보다 실감나는 액션이 이 작품의 백미. 칼 한 자루 또는 맨 주먹으로 원빈이 펼치는 액션은 눈이 따라가기 힘들 만큼 현란하다. 특히 막판 결투 장면은 숨조차 제대로 못 쉴 만큼 몰아치는 긴장감이 일품이다. 당초 잔혹하다..

영화 201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