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 바딤 감독의 유명한 작품 '바바렐라'(Barbarella, 1968년)는 육감적인 영화의 대명사로 꼽힌다. 딱히 노골적인 성행위나 누드가 나오는 것은 아닌데 야릇한 분위기만으로도 섹스 어필한 판타지를 만들어 지금도 에로티시즘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내용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은하계 정복을 꿈꾸는 과학자를 추격하는 여전사의 이야기다. 여전사인 바바렐라 역할은 이 작품으로 우뚝 선 제인 폰다가 맡았다. 미국의 명배우 헨리 폰다의 딸인 제인 폰다는 이 작품으로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여기에는 남편인 로제 바딤 감독의 힘이 컸다. '그리고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 '밤의 미녀' 등을 만든 그는 여성의 신체적 굴곡을 강조하는 이미지와 훔쳐보는 듯한 관음증적인 카메라 워크로 관능적인 영상을 만들어 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