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시절 시험이 끝나면 학교에서 단체로 영화를 관람했다. 보통 '벤허' '머나먼 다리' 등 종교 아니면 전쟁영화가 대부분이어서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다른 영화를 보러 갔다. 그때 보러 간 영화가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 감독의 '사관과 신사'(An Officer and A Gentleman, 1982년)다. 내용은 불우하게 자란 청년 잭(리처드 기어 Richard Gere)이 항공모함의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해군 조종사 양성학교에 입학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특히 여공 폴라(데브라 윙거 Debra Winger)와 벌이는 애틋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다뤄 국내에서 꽤나 성공했다. 이 작품 성공 이후 1980년대 중반은 신예였던 테일러 핵포드 감독의 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