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계문명의 만남이 특징인 사이버펑크의 세계는 늘 우울하고 잿빛이다. 인간성 상실이라는 코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이버펑크의 투사들은 투쟁의 당위성과 함께 가열찬 지지를 받는다. 아라마키 신지 감독의 애니메이션 '애플시드 엑스머시나'(Appleseed-Ex Machina, 2007년)도 마찬가지. 일본의 유명 만화가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독특하다. '공각기동대'처럼 철의 여인이 주인공이다. 역시 기계와 사람이 결합된 독특한 존재들과 여주인공 듀넌은 힘을 합쳐 미래의 질서를 파괴하는 악당들과 맞서는 내용이다. '터미네이터'처럼 무조건 기계와의 대립이 아닌 조화를 찾았다는 점이 다르다. 내용 뿐만 아니라 형식도 기존 저패니메이션과 다르다. 손그림에 강한 저패니메이션이 ..